Y-Review

[Single-Out #144-5] 정혜선 「꿈속의 꿈」

정혜선 『The Dream In Dreams』
2,7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SP
레이블 푸른곰팡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어른의 사정으로 발매되지 못하고 사장된 2집의 곡을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이 곡에 대한 정혜선의 애정이 상당했나 보다. 정혜선의 보컬이 지니는 미감은 상당히 독특해서, 좋은 멜로디를 품고 있어도 항상 다른 식의 뉘앙스로 승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점이 1집에선 상당히 두드러지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싱글에서는 그런 뉘앙스가 좀 더 심화되었지만, 전과는 다르다. 이제 그녀는 정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좀 더 힘을 빼고 부르고 있다. 근데 그게 기가 막히다. 솔직하게 있는 것을 드러낸 그 때의 뚝심과는 다른 깊이가 싱글에 베어있다. 듣고 있노라면, 심지어 1,2집 때의 그 것이 외려 정혜선의 미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적당히 에코를 건 목소리는 그 이전까지 살리지 못했던 유연함을 강조하고, 기타 소스를 비롯한 프로듀싱은 철저하게 정혜선의 서포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단순히 목소리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멜로디가 제대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이 싱글이 주는 의의라고 할 수 있다. 곡에 맞는 목소리를 어떻게 낼지에 대한 고민이 이런 싱글을 만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비뚤게 지어진 집 하나가 이제 막 제 모습을 찾은 기분이라 미쁘기 그지없다. ★★★★

 

[김성환] 소리 소문도 없이 정혜선이 돌아왔다. 완성은 했으나 발표하지 못한 채 묻힌 2집 앨범 이후 22년만이니 엄청난 침묵 이후의 컴백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자신을 데뷔를 이끌었던 하나뮤직의 후신 푸른곰팡이를 선택했고, 완전히 새로운 곡을 준비하기 보다 2집 앨범 수록곡 4곡을 새로운 프로듀싱과 사운드로 되살리는 방법을 택했다. 얼핏 한영애의 영향권에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고유한 창법과 호흡을 갖고 있는 그녀의 보컬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새 편곡의 경우는 일렉트로닉적인 요소의 적절한 가미를 통해 21세기에 어울림을 추구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장되었던 오리지널 버전의 소리가 일면 더 꽉차고 록킹했던 기억이 있기에 상대적 아쉬움은 존재한다. 그래도, 그래도, 너무 반갑다. 그녀의 귀환이. ★★★☆

 

[차유정] 90년대 초중반에 《유재하 가요제》의 입상은 곧 방송가와 다운타운에 입성하는 보증수표였다. 정혜선의 「해변에서」(1992) 는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곡이다. 규정할 수 없는 시공 속에서 누구도 시도한 적 없었던 음색과 스타일로 자신을 그려나갔던 그녀는 조금 알려질 때쯤 「꿈 속에서」를 덩그러니 남겨두고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몇몇의 팬들에게는 원곡이 주는 몽환적인 느낌과 맞물려 그녀의 사라짐을 의아해 했다. 근 20년이 지난 후 정식 싱글로 나온 이 곡이 주는 신박한 모던함을 어떻게 얘기해야할까? 레전드라고 하는 것은 기억 속에 묻혀있을 때 불투명하게 희석되고 불필요하게 붕 뜨기도 한다. 정혜선에게 이런 희미한 시간은 지난 듯하다. 애매하고 몽환적인 시간 속에서 찾고 싶었던 자신의 현실과 부조리함이 매끈하고 섬세한 연주들과 함께 빛을 발한다. 세상은 좀더 뿌옇고 바보스러워진 면이 없지 않지만, 그녀의 음악만은 여전히 느린 한가운데서도 섬세하기 이를데 없다. 다만 노래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타이틀 곡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꿈속의 꿈
    정헤선
    정혜선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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