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2-1] 더블유 「선언 (feat. 신현희 of 신현희와김루트)」

더블유 (W) 『I Am』
2,8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3
Volume EP
레이블 골든에이트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은 신현희의 것이다. 신현희가 없었다면 이 곡이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이 곡에서 신현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 곡의 버성기는 뉘앙스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신현희의 보컬은 정면으로 대결한다. 아마도 더블유가 의도한 바도 이랬을 것이다. 웨일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있는 이 곡은 그런 의미에서 더블유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그 정직함이 버겁다는 게 흠결이지만, 솔직히 국내에서 이런 감각을 가진 뮤지션을 꼽으라면 또 없다. 이런 노래들은 온전히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 또한 든다. 그들의 포지션은 그래서 소중하다. ★★★

 

[김성환] 개인적으로는 더블유의 음악과 신현희라는 이름의 결합에 대해 직접 듣기 전에는 머리 속에 거대한 물음표를 찍고 있었다. 찰랑대는 어쿠스틱 팝/록 사운드 위에서 음절을 툭툭 끊는 방식의 창법으로 기존 포크 팝 여성 보컬들의 통념적 기준을 부숴왔던 신현희의 목소리, 그것이 과연 웨일과 자스처럼 밴드가 지향하는 유럽 풍의 모던한 일렉트로닉/신스 팝 트랙들에 세련됨을 실어주었던 히트곡들과 비교했을 때 리스너들의 귀를 만족시킬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예상치 못한 선택이 '꽤 참신한 변화'를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현희 역시 후렴 파트에서는 그간의 창법에 약간의 변화를 준 흔적도 보인다. 일면 Lady Gaga가 펼치는 목소리의 퍼포먼스(!)가 한국화된 것처럼 느껴지니까. 신스 팝과 2010년대 댄스 팝/일렉트로닉의 장점을 잘 살린 밴드의 연주는 대중성 면에서도 친절하다. 신현희가 노력해서 적절한 수준의 안무도 곁들인다면 혹시나 아이돌 TV쇼에서 이 곡의 라이브를 볼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

 

[유성은] 다른 세계의 것이라고 해도 오해가 없을 만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듯 전자파 그득한 오프닝의 사운드만 들어서는 얼핏 Perfume이나 캬리파뮤파뮤(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의 프로듀서인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구사하는 보코더를 잔뜩 문 채로 기계소리 가득한 보컬을 쉽게 기대할 수 있게 한 구성이다. 하지만 정작 등장하는 건 신현희의 화가 많이 난 것이라 해도 진배없을 또렷한 웅변학원식 보컬이다. 평소 일본의 전설적인 그룹 B.B.퀸즈 (B.B.クィーンズ, 대표곡으로 《마루코는 아홉살 (びまる子ちゃん)》 1기의 엔딩 넘버 「춤추는 폼포코링 (おどるポンポコリン)」(1990)이 있다)의 이미지를 차용한 신현희와 김루트의 소박, 큐티, 엽기적인 음악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런 사라브라이트만이나 엔야를 연상시키는 후렴구를 돋보이게 하는 신현희의 보컬은 놀랍기만 하다. 극도로 명료한 보컬이 구사하는 장르적 위화감에도 불구하고, 세세하게 구축된 전자음의 정교함은 노래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엄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며, 더블유가 평소 추구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 속에서 피어나는 감성’ 같은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장엄함은 얼핏 Cher의 「Believe」(1998) 같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곡과도 연결되지만, 보컬의 명확한 현실감과 신시사이저보다 비트에 강조점을 둔 편곡을 통해 신비로운 형이상학적 세계로 쉽게 올려보내지 않는다. 니가 좋아하든 말든 나는 언제나 니 곁에 있다는 거창한 선언곡인만큼 더블유에게 필요했던 건 색기 가득한 자스도 아니고, 블루지한 웨일도 아닌 신현희의 락킹하면서 울림폭이 큰 목소리였을 것이다. 그 선택은 정확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선언 (feat. 신현희 of 신현희와김루트)
    더블유
    더블유
    더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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