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8-4] 파이커 「기억해줘」

파이커 (Piker) 『기억해줘』
2,5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다날
공식사이트 [Click]

[고종석] 2016년 여름에 결성된 4인조 밴드 파이커는 혼란과 자립이 불분명한 현실 속에서 음악으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고자 결성되었다. '신중한 갬블러'를 지칭하는 ‘Piker’를 차용한 밴드명처럼 이들의 음악은 록의 여러 요소와 대중적인 색감을 걸러낸 음악이 장점이다. 특히 팝록 스타일의 깔끔한 사운드와 보컬의 시원한 가창이 돋보이는 이들의 음악은 10대와 20대 젊은 층에 크게 어필되고 있다. 파이커의 첫 싱글로 발표된 「기억해줘」는 이상의 소개가 결코 허투가 아님을 여실히 전달한다. 보컬 근열이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고 멤버 전원이 직접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한 「기억해줘」는 어쿠스틱을 바탕으로 서정적이고 친숙한 가사의 흐름 역시 돋보인다. 파이커는 싱글 발표에 앞서 세계밴드 대회인 《Emergenza Festival 2017》의 1차 예선에서 종합득표수 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전에 가볍게 진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4개국에서 8만 여 개 팀이 지원하는 등 열띤 경쟁률을 기록했다. 3월 17일부터 4월 8일까지 홍대 롤링홀에서 펼쳐지는 준결승 무대에는 1차 예선을 통과한 32개 팀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4차에 걸쳐서 진행될 이번 준결승전 역시 현장에 자리한 관객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될 1개 팀은 독일에서 열리는 《Taubertal Open Air Festival》의 최종 결승전 무대에 오르게 된다. 파이커의 최선과 최상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

 

[김병우] 감정을 보존한 채로 최대한 고조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아레나 록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특징이다. 얼마간을 잃되, 어느 정도의 도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잃은 것 없이 얻는 것이 없다. 이런 곡일수록 훅보다 중요한 것은 브릿지다. 브릿지까지 2를 내놓지만, 다음 번에서는 적어도 10, 11은 내놓아야 한다. 연속적이지 않은 멜로디 라인을 구사하는 곡일 수록 이런 도약은 점점 더 벌어지기 마련이다. 파이커의 곡은 10, 11을 내놓았는가? 그렇다. 멜로디 라인의 선명함이 이를 뒷받침해주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브릿지에서 2를 내놓았는가? 아니다. 그들은 브릿지에서 일정 부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일부 잃은 것처럼 보인다. 그것에 대한 도약이 불완전요소처럼 보인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도약 직전에 신시사이저를 베이스로 깔아놓는 디테일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 하나가 곡이 지닐 수 있는 확신을 일정부분 깎아먹었다. 이유는 하나다. 그들은 도약 앞에서 주저했기 때문이다. ★★★☆

 

[김성대] 1분 40초대와 2분 30초대, 그리고 다시 3분 40초대에서 곡은 세 번 뒤척인다. 어쿠스틱 기타를 긁으며 시작한 곡은 고조되고 증폭하는 세 차례 부대낌을 통해 비밀스러운 포스트 브릿팝과 찬란한 아레나 록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다. 작사, 작곡에 커버 디자인까지 맡은 근열의 목소리는 마치 두 사람이 부르는 것 같아 흥미롭고, 엄씨는 곡에 성격을 부여하는 건반과 곡을 지탱하는 드럼을 함께 다루는 것으로 보아 팀에서 근열 만큼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아주 나중에 한국의 Coldplay로 기억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곡이다. ★★★

 

[김용민] 웃음이 절로 난다. 어쿠스틱을 살짝 바른 청량한 상쾌함으로 활주로를 펼치는 노래. 이런 분위기야 결코 오래된 기억은 아니지만 최근 다변, 복잡화된 씬에서는 충분히 향수를 느낄만한 소재다. 음악을 시작하기 위한 어떤 대의도 물론 있겠지만, 밴드 음악을 지향할 때 가장 첫 머리 지점에 있는 본능이 절로 떠오른다. 인트로의 팜뮤트 리프, 하나하나 얹어가는 드럼 비트, 브레이킹 후 일제히 폭발하는 점층적인 구성은 ‘밴드음악을 하고 싶다’는 본능에 이끌려 하나하나 밟아가다 보면 수렴하는 바로 그 모습이다. 투박하지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선과 색의 2차원적 모습. 음악은 꼭 뜻이 많고 복잡해야 수준 높음이 아니지 않은가.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원초적 즐거움도 있는 법이다. ★★★☆

 

[박병운] 싱글 커버 디자인을 닮은 곡 내내 영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렉 사운드, 시계추처럼 째깍째깍하며 점층적인 고조를 도모하는 초반의 기타, 수려하게 기운을 북돋는 백보컬의 하모니, 마지막으로 파르르 떨리는 키보드까지 이 유럽여행 지향성(?) 넘버는 상승을 향해 달려간다. 물론 마지막 이 모든 요소가 협력하며 고조의 부분에 이르는 감동은 보편적이되 벅참이 있다. 첫 싱글이 이미 이 밴드의 공연 피날레 넘버가 되겠다는 확신이 드는 부분이다. ★★★☆

 

[차유정] 막연하게 밝은, 그리고 미래를 기약하는 노래를 부르기에는 너무나 유약한 시대이다. 그럼에도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존재하는 이유를 들라면 누구도 미래를 알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전형적인 뮤지컬 스타일의 전개가 듣는 사람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처연한 슬픔이 느껴지는 절제된 보컬이 곡이 지향하고 싶었던 원래 목적을 잘 살려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기억해줘
    근열
    근열
    파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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