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8-1] 두예스터즈 「Ego」

두예스터즈 (Deux Yvestres) 『Ego』
2,5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3
Volume Digitla Single
레이블 필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두예스터즈는 원래 이영빈(기타/보컬), 권순민(기타), 정다은(드럼)으로 이뤄진 3인조 록 밴드 예스터(the Yvestre)에서 권순빈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이 펼치는 일종의 유닛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처음 그들이 《EBS 헬로루키》에 지원했을 때에는 4인조였으나 베이시스트 이창우가 2016년 탈퇴했다.) 밴드 구성원들의 현재 사정상 밴드보다 유닛이 먼저 정식 판매 음원을 낸 셈이다. 그간 그들이 온라인으로 발표한 음악은 앰비언트-인디포크적인 곡부터 하드록-얼터너티브록적인 성향의 곡들까지 다양했다. 이 곡에서는 드럼 비트와 기타의 소리로 빚어내는 앰비언트한 기운이 조금 더 강한 편인데, 기타 솔로 안에 담긴 묘한 끈끈함과 심플한 펑키 스트로크가 밴드가 가진 정체성의 또 다른 면을 여전히 잘 품어내고 있다. 이영빈의 보컬이 가진 감성적인 나른함도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하며, 음악적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안내하는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추신: 예스터즈의 곡들을 들어보시고 싶은 분들은 그들의 사운드클라우드(https://soundcloud.com/theyvestre)로 들어가면 30여곡의 트랙들을 만날 수 있다.) ★★★☆

 

[박병운] 일렉트로닉 비트처럼 규칙적으로 흐르는 드럼과 우울하게 뚝뚝 떨어지는 기타가 주도하는 초반은 차갑다. 규칙적으로 흐르던 드럼이 불규칙을 지향하며 부딪히고 교란하고, 능란하게 변화하는 기타의 중반부부터는 단순한 감상을 거부한다. 이윽고 몽롱하게 짓는 마무리. 낯선 인디 록밴드를 바라보는 시각을 미스터리 느와르 물로 교정시킨다. 인상적인 첫 만남이다. ★★★☆

 

[박상준] 일정한 방향성을 충실히 따라간다. 우선 번민을 이야기하는 익숙한 가사가 그렇다. 또, 노이즈팝, 소개문에 적힌 북유럽 출신의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 심지어 아일랜드 얼터너티브 록의 클리셰를 고루 노렸나 추측하게 되는, 단조로우면서도 자리 잡힌 사운드가 있다. 세션의 위치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돋보이는 자리를 각각 내어줌으로써 확실한 지점을 가리키며 힘차게 걷고 있음을 증명한다. 내가 느끼기에 이 음악은 다소 자극적이다. 예의 평이한 멜로디라고 생각했는데 가볍게 지글대는 기타, 여유롭게 리듬을 만들고 해체하는 드럼이 쉬지 않고 흥미로운 부분을 만들어낸다. 팝의 멋들어지기만 한 훅과 솜씨 좋은 장인이 모여 만든 비트로 요약할 수 있는 '가요의 방법론'과 닮았다는 인상이 스친다. 당연히 팝은 자극, 낭만, 허세를 바닥에 깔기 마련이고. 만약 이게 경륜이 오래된 밴드의 매너리즘이었다면, 그건 정말 지루한 낭패였을 거다. 그러나, 출발의 선에 놓여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주 정직하게, 또 재기 발랄하게 색깔과 미래를 조금씩, 약오르게 보여주는 첫 싱글의 가치란 생각보다 큰 법이다. 다음의 청사진을 보고 싶어지는 음악. ★★★

 

[정병욱] 기타 이영빈과 드럼 정다운 단 두 멤버만으로 직조해내는 두예스터즈의 사운드는, 4인 밴드 체제 더예스터즈(The Yvestres)의 그것과 감성의 원류만 동일할 뿐 방향과 결이 다르다. 장중한 신스사운드로 포문을 여는 서두부터가 완연히 풍겨지던 록밴드의 질감을 탈피한 채, 밀레니엄을 전후한 시기 혁신적이고 신비로운 사운드의 몇몇 얼터너티브 거장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신시사이저와 드럼이 어울러 점멸하고 공명하는 비트와, 여리지만 의식을 단단히 부여잡는 보컬은, 영어 가사와 함께 본 노래에 한없이 이국적 분위기를 더한다. 청자로서 망설이고 고통스러워하고 방황하는 노래의 에고와 일원화되는 실로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싱글이다. 조금이나마 신경 쓰이는 것은 서사다. 서두부터 강렬하게 주제의 정서를 제시하고, 섬세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사운드를 쌓아올려 아름다운 기타 간주까지 나아간 것은 훌륭했으나, 이후 후렴 프레이즈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서는 후반부 편곡이 다소 단조로워진다. 가사의 의미처럼 침잠하고 하강하고자 하는 의도가 파악되지만 균질하지 못한 서사의 기운이 아쉬움을 남기는 것. 멋진 사운드와 감각을 갖추었기에 개별 트랙의 감상을 떠나 앞으로가 계속 기대될 팀임에는 분명하다. ★★★

 

[차유정] 잔잔하게 흘러가는 트랙임에도 상당히 날카로운 구성력을 들려준다. 보컬이 중심축이 되어 움직이기 보다, 전반적인 멜로디의 나른함에 연주의 무게중심을 싣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형태를 취한다. 그 속에서 보컬은 그저 양념을 치는 정도다. 들릴 듯 말 듯 하지만 체감하는 순간 느끼게 되는 아름다움. 그것만으로도 파워풀한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go
    이영빈
    두예스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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