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9-4] 엄정화 「Dreamer」

엄정화 『The Cloud Dream of the Nine』
2,5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2
Volume EP
레이블 미스틱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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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아마도 엄정화는 이 곡 안에 자신이 그동안 가수로 있었던 세월을 담고자 했을 것이다. 이 곡에서 이어지는 엄정화의 작품들이 생각보다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는 그렇게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간접적인 암시일테니까. 스페이스카우보이와 다빈크가 견고한 바탕을 깔고, 윤상은 거기를 디디며 서있다. 스트링 세션과 디스코 리듬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윤상이 지닌 마이너코드에 대한 감성이 빛나고, 엄정화는 거기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준 것이다. 여기까지다. ★★★

 

[김성환] 엄정화가 발표했던 작품들이 모두 음악적 비평의 범위에서 주목 받을 만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90년대의 스타덤을 지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보다 '댄스 팝 뮤지션'으로서의 자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그렇게 다양한 뮤지션 및 프로듀서들과 호흡을 맞춘 결과물에는 솔직히 편차가 존재한다. 그래도 이번 신보에서는 어느 정도 균열을 줄여냈다는 생각은 드는데, 딥하우스를 내세운 또 하나의 타이틀곡 「Watch Me Move」에 비하면 이 곡이 보다 엄정화 본인의 보컬 색깔에 어울리면서도 트렌디함을 잘 얹어냈다고 생각한다. 원피스 특유의 멜로디 라인 (그래서 마치 강수지의 발라드를 템포를 올려 댄스 리믹스를 한 것 같은 느낌) 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매끈한 비트와 적절한 스트링 사운드, 이펙팅의 활용으로 엄정화의 커리어의 본류를 유지하면서도 세련됨을 놓치지 않게 하는 "큰 언니의 복귀 프로젝트" 미션을 꽤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

 

[김용민] 엄정화란 뮤지션은 참 복잡 미묘하다. 각도를 이렇게 놓고 보면 이런 팔방미인이 없는데, 저렇게 놓고 보면 여성 솔로, 퍼포먼스, 장르 등 각 측면에서 ‘뚜렷하게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아주 조금 부족하다. ‘만약 저 자리에 엄정화를 빼고 다른 비슷한 뮤지션을 넣는다면?’의 물음은 그래서 유효하다. 물론 그간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볼 수 있듯이 신재평, 지누, 윤상 등 작곡가의 특성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분명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Dreamer」에서는 ‘원피스’의 관습적인 전개에 그녀가 힘없이 끌려가는 형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Prestige』(2006)를 그리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Friday night」나 「여왕폐하의 순정」과 같은 ‘뮤지션의 일탈+장르의 전형’을 히로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Dreamer」는 원피스의 스펙트럼이 진하게 느껴질 뿐, 후렴구는 윤상의 아이들이 불러도 그리 다르지 않을 만큼의 플롯을 보여준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너무 긴 공백이리라. 그녀의 터닝포인트 「Eternity」(2004)를, 우리도 그녀도 바랐겠지만 확실히 시간이 좀 많이 지난 느낌이다. ★★☆

 

[차유정] '일렉트로닉 댄스'라는 갑옷위에 90년대 멜로디가 얹혀진, 귀환을 알리는 노래다. 20년이 훌쩍 넘도록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여가수의 귀환은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한발 물러난 선택이다. 멜로디 라인의 흐름은 그녀의 한계와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흐름에 섞이지 않고 당당하게 맞춰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보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이 곡은 출발점으로 깨끗한 뒷맛을 남긴다. 깔끔한 왕언니의 수줍은 컴백작이라 할만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reamer
    김이나
    OnePiece
    One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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