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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11-5] 크러쉬×한상원 「Skip」

크러쉬×한상원 『Skip』
2,1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CJ E&M 뮤직과 YG의 서브 레이블 합작 프로젝트 'Sound Boutique'의 첫 번째 결과물을 완성한 주인공은 요새 가장 잘나가는 R&B보컬 크러쉬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훵크 사운드에 대해 가장 오랜 기간 애정을 갖고 한 우물을 파왔던 관록의 기타리스트 한상원이다. 금주에 같이 리뷰한 소울원의 곡에서도 받은 느낌이지만, 이 곡 역시 디스코 시대를 살짝 머금으면서 Quincy Jones가 프로듀싱한 Michael Jackson의 『Off the Wall』(1979) 시절 사운드의 은근한 그루브를 품는다. 크러쉬의 보컬의 자유로운 플로우가 그 느낌을 살려내는 데 분명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곡의 곳곳에서 앞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곡 전체의 펑키함을 책임지는 한상원의 기타 스트로크의 매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작곡자이자 편곡자 박우상의 편곡 역시 빈티지 훵키 R&B의 그루브를 완벽하게 구현한 트랙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김정원] 『Crush On You』(2014)에서 증명됐듯 크러쉬는 어느 서브 장르에서든 유연하게 보컬의 무빙을 가져갈 줄 아는 아티스트다. 『Interlude』(2016)로 퓨처 알앤비까지 나아간 지금까지는 그러한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한 적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타에 한상원, 드럼에 Steven Pruitt이 함께한 훵키 넘버다. 쿠마파크와의 콜라보 곡이었던 「밥맛이야」(2014)보다는 좀 더 발랄하며, 산뜻함 자체는 오히려 디스코 리듬에 기반한 「아름다운 그대」를 연상케 한다. 이렇듯 전작들과의 접점이 있고, 또 Michael Jackson을 오마쥬해서 그런지 크러쉬가 보컬을 구사하는 방식이나 훵키한 프로덕션에 어우러지는 모습이 대단히 신선하진 않다. 다만, 브릿지로 넘어가며 리듬을 느릿하게 늘어뜨리는 변주나 명연주자들이 함께한 높은 수준의 세션 퀄리티는 곡에 흥미를 갖게 하고, 안정적으로 들리게끔 한다. ‘웰메이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또 하나의 한국 R&B 트랙. ★★★☆

 

[차유정] 훵크를 다루는 테크니션의 입장에서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한상원의 작품속에 녹아있는 가지런하지만 속박없는 리듬들이 모범답안일 것이다. 이현도와의 협업작인 『D.O. Funk』(1998) 때에도 느낀 부분이지만, 이번 곡에서도 한상원은 상대편 아티스트의 특징에 자신의 테크닉을 거의 완벽하게 녹이면서, 현 시점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일종의 경지에 오른 듯도 하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음악적 완성도는 단순히 성취가 아니라 튀는 부분과 재능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는지에 대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 곡이 잘 드러내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kip
    크러쉬, 행주
    박우상
    박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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