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1-4] 조연희 「나의 동네에」

조연희 『나의 동네에』
2,03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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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운] 헤디마마가 「어느새」(1999)를 부를 당시 조연희가 기타리스트로서가 아닌 보컬로서 곡을 리드했다면, 이 청명한 톤으로 장필순의 잔영을 어떻게 휘저으며 재해석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더 세속적인 의미의 ‘인디’의 느낌에 충실했던 뭄바트랩의 리듬감 넘치는 분위기와 여러 시도 이후 솔로 조연희는 차분해지되 안정되게 들린다. 새 싱글 역시 솔로 정규반의 연장선이나 이 음악인의 이력이 묻어난 흔적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땅의 80년대 포크-발라드(?) 여성 싱어의 목소리를 마치 뜻하지 않게 재현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후반부의 허밍과 더불어 이 곡의 연주 버전에 살며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이런 생각을 굳혔다. 기교와 개성의 범주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이제 자신의 목소리와 관조를 충실히 재현하려는 단계에 이르면 얻는 어떤 소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열심히] 잔잔한 기타 스트로크와 몽환적 무드를 연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 그 위로 얹어지는 그녀의 진한 보컬이 주도하는 곡입니다. 뭄바트랩에 비하면 꽤 낯설고, 헤디마마로부터는 지글거리던 일렉기타와 록의 작법을 걷어낸, 연결고리가 그리 강하지 않은 음악이에요. 몇몇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잔향이 묻는 그녀의 음색은 여전히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하지만, 도입부의 선명함을 제외하면 곡 자체는 슬금슬금, 평이하거나 심심합니다. 이 곡의 평이한 정서는 어느 정도 의도된 것 같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청자를 끌어당길 재료가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

 

[정병욱] 왜인지 “아, 그라면 이런 음악”이라는 예상을 자꾸 빗겨간다. 초기 인디 시절 들려주던 헤디마마에서의 굵고 패기 넘치던 여전사도 아니고, 즐겁고 통통 튀는 에스닉 리듬의 노래와 직선적인 로큰롤이 공존하던 뭄바트랩의 다소 사차원적인 면모도 찾을 수 없다. 이유를 알 수는 없음에도 굳이 말하자면, 조연희라는 아티스트 본인 이름이 가진 무게나 대단한 음악적 결단에 따라 거쳐 온 진화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마치 날씨가 변하고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맞아 보이기는 하다. 단지 의도와 목적을 가진 비즈니스의 결과물로서가 아닌 우연히 꿈을 통해 돌이킨 일상의 순수함을 그렸기에 그러하리라.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 중심으로 그려냈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채롭게 등장하는 사운드 소품들과 마냥 쉽게 가지 않는 보컬 등 그저 소박하지만도 않은 것이 특징이다. 물론 ‘동네’에 담긴 복합적인 삶의 기억들과 명료한 공간의 의미를 추상적인 노래로 표현하기로서는 가장 소박해 보이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나의 동네에
    조연희
    조연희
    조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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