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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79-5] 제이티+마인드트립 「그래도 또」

제이티×마인드트립 (JayT×M!NDTRIP) 『그래도 또』
1,79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인플래닛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은 비트다. 단순히 디깅한 음원을 콜라주처럼 놓는게 아니라, 두꺼운 베이스 라인과 대결시킨다. 그 대결이 비트의 그루브를 형성한다. 그 결과물이 기계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들린다. 게다가 날카로울 정도로 선명하다. 물론 제이티의 랩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그의 플로우와 랩핑이 이 곡을 과잉으로 치닫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정한 호흡과 랩핑이 이 곡이 지니는 정서를 절제하고 정확하게 들려주려 노력한다. 그렇게 자신의 태도와 힙합에 대한 생각을 관조하게 만든다. 야심보다 빛나는 정직함이 이 곡의 진정한 미덕이다. ★★★☆

 

[김정원] 『Delivery Man』(2015)의 제목처럼 제이티는 화려한 스킬이나 현학적 표현 대신 간결한 톤과 플로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그 안에는 개인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져 있었는데, 「그래도 또」에서도 래퍼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과 애티튜드를 잘 드러낸다. 흥미로운 건 그가 자신의 위치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자조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창작 활동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곡의 제목 "그래도 또"는 그러한 제이티의 태도를 상징한다. 그리고 그 내면의 본질적 정신인 ‘허슬’은 고전적인 샘플링 방식을 활용한 마인드트립의 비트가 보이는 반복적인 움직임과 적절한 매칭을 보인다. 그래서 이 둘의 합작은 설령 특별하지는 않더라도 이들 개인의 서사를 구성하는 일상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과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박상준] 궁합이 참 좋다. 『Delivery Man』의 파트너였던 소리헤다와 마일드비츠가 브라스로 하여금 붐뱁의 무드를 만드는 방식의 차이를 안다면, 「그래도 또」가 꽤 괜찮은 곡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트립은 빠르게 돌린 기타(인트로에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게 있는데 3일째 생각했지만 확실히는 모르겠다)을 아주 잠깐 활용하고 탬버린 같은 샘플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비브라폰이 꾸미는 소울풀한 분위기는 블루노트의 명장들의 재지한 느낌보다는 일본의 뉴에이지, 이탈리아의 라운지 음악 따위를 떠오르게 할 만큼 여유로운 전략을 꾀한다. 흔한 수사로 ‘어반한’ 느낌인데, 구조를 매우 역동적으로 직조해서 인스트루멘털만 들어도 만족스러울 만큼 섬세한 손길이 발군이다. 제이티는 이전과 다른 비트를 만났음에도 늘 주장해온 메시지를 소화한다. 무엇보다 훅이 아주 좋다. 억지로 라임 맞추듯이 리듬에 맞추기만 하는 훅들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얽히며 구성을 단단히 한다. 주목을 비껴갔던 루키들의 괜찮은 콜라보.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래도 또
    제이티
    마인드트립
    마인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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