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6-2] 미러오브에리세드 「Exile To The Light」

미러오브에리세드 (Mirror Of Erised) 『Benzene』
3,6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8.07
Volume Digital EP
레이블 윈드밀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마른 몸의 검은 뿔테 보컬리스트 자메스가 난도질하는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으로 신생 메탈코어 밴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그루브감 넘치는 기타에 클린하다기 보다는 주술 같은 한국어 보컬을 흘리는 이준희는 밴드 탄생의 한 축이다. 이준희가 몸담았던 대전발 헤비니스 밴드 패러다임(Paradigm)의 2013년 해산 후, 새롭게 탄생한 미러오브에리세드(미러오브이라이즈드라고도 읽던데...)는 정종호의 서정과 격동이 공존하는 기타와 탄탄한 리듬 파트는 물론 동 세대 밴드들의 영향력을 풍부하게 흡수한 증거를 EP에 튼실하게 담아냈다. 덕분에 노이지(Noeasy), 데이오브모닝(Day Of Mourning) 등의 밴드에 이어 씬의 갈래를 풍부하게 만들 메탈코어 하나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싱글 뿐만 아니라 EP 곳곳에 묻어 있는 데스코어, 스크리모 등의 장르 취향과 멜로딕한 면모 등을 확인해 보시라. ★★★☆

 

[열심히] 뜬금없이 본격적인 메탈코어 밴드입니다. The Used를 연상시키는 맹렬한 드라이브감에 묵직한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이 대비되는데, 4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빠듯하게 여러 파트를 우겨넣었음에도 일관된 속도감 덕에 난잡하기 전에 곡이 마무리됩니다. 기교나 녹음 상의 과욕 없이도 훌륭하게 긴박한 속도감을 주도하는 연주에 비해, 보컬의 경우 톤/녹음상태 및 이로 인한 가독성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

 

[정병욱] 밴드의 정체성인 ‘내면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답게 코어적인 면모, 즉 정서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곧 「Exile To The Light」의 사운드는, 절망의 심연에서 빛으로, 고통에서 구원으로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가사의 서사를 중심으로 구간마다 점층적으로 발전하며 나름의 곡선을 그린다. 기타 리프가 만들어내는 멜로디의 호흡은 장대한 스토리가 목적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일정한 톤과 속도의 질주감을 유지하면서도 통과하는 매 터널마다 풍성하고 강력한 사운드로 공간을 채워냄으로써 미러오브에리세드가 의도하는 정서의 깊이와 변화를 형식적으로도 충분히 느끼게 한다. 구간마다 모습을 바꾸는 보컬의 톤과 그로울링의 방식이 그래프의 변곡점을 알리는 식이다. ★★★

 

[조일동] 2015년 3월에 데뷔한 밴드의 음악이라고? 오리지널리티를 떠나 그냥 Prosthetic Records나 Victory Records의 라인업에 새로 들어간 밴드의 첫 EP라고 해도 무심코 동의할 수 있을 정도의 곡쓰기와 연주력, 사운드가 귀를 덮친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것 같지만, 이런 앨범을 만나는 짜릿함 때문이라도 나는 한국의 헤비니스 뮤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한 곡 안에서도 메인 리프와 서브 리프, 브릿지 사이의 편차가 다소 심하다는 지적 하나는 해야겠다. 너무 굵은 이두근에 비해 놀랍도록 빈약한 대흉근에 흠찟 하는 대목이 가끔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제 첫 녹음이다. 꼰대의 얘기는 그냥 씹어도 된다. Erised를 거울에 비치면 Desire가 된다. 밴드의 제목대로 치졸한 욕망/욕심에 빠지지 말고 목표를 향해 묵묵히 전진하길 빈다. 하긴 Prosthetic Records에서 작은 욕망들을 극복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밸런스를 제대로 키워낸 밴드들은 결국 메이저 레이블로 떠나더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xile To The Light
    이준희, James Park
    이준희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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