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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54-4] 스트릿건즈 「꽃이 져서야 봄인줄 알았네」

스트릿건즈 (Street Guns) 『꽃이 져서야 봄인줄 알았네』
2,89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7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소리바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의 핵심은 아무래도 ‘이야기’다. 그것을 놓치는 순간 이 곡의 매력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흥미로운 것은, 낭만적인 서정을 로커빌리라는 장르에 접목시킨 방법론에 있다. 이 만남을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새로운 조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면모는 막상 이들의 음악에 대해 검토할 여지를 은폐시킨다. 그들이 들인 음악 자체가 이야기에 잡아먹힌다. 옳은 일일까? 그들은 이 곡에서 아직 그 점을 말하지 않았다. 하나는 확실하다. 대한민국이라서 더더욱, 이 곡만으로는 어림없다. ★★☆

 

[김성환] 한국에서 14년간 초지일관 로커빌리에 목숨을 걸어온 타이거와 그의 동료들, 그들이 록타이거즈라는 과거의 이름을 버리고 꽃미남(!) 보컬리스트 철수를 맞아들여 스트릿건즈로 업그레이드된 후 두 번째 작품이자 디지털 싱글인 이 곡은 로커빌리의 확고한 정공법에 기반한 곡이면서도 흥미롭게도 확실한 ‘가요 멜로디’를 담아낸다. 장르적 스타일에 확고하게 충실한 밴드들에게 가끔 드러나는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멜로디의 부재’라는 함정에서 이들은 전작에서도 벗어나 있었지만, 이제는 그 감각이 더욱 원숙해진 느낌이다. 로커빌리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흥겨운 섬머 송의 표본이자 아이돌 걸그룹들의 섬머 송들 외에도 여름의 낭만을 즐길 아이템은 다양함을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

 

[열심히] 로커빌리라는 장르 위에 옛스런 진정성을 가사와 음색을 통해 구현하는, 정규작에서 구축된 팀 특유의 색채를 연장하는 곡입니다. 곡은 중간중간 텁텁하고, 멜로디의 흡인력이 아쉬운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담담한 듯 인생을 노래하는 가사만큼은외면하기 어렵네요. 이미지가 득세하는 요즘, 간만에 '이야기'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싱글. ★★★☆

 

[조일동] 개인적으로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후회할 일이 없을 정도로 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머리를 스스로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황당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덕에 뭔가 배웠고, 그 덕에 뭔가 하나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자 노력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판단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 하나 배웠다고 자위할지라도. 말은 쉽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지인에게도 현실에 안주한다느니, 치열하지 못하다느니, 하는 오해를 듣기 십상이다. 사실 나는 미래에 대한 욕망에 현재를 저당 잡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흔들리지 않고 싶을 뿐이다. 이 노래를 들으니 응원군을 만난 기분이다. 어설프게 미래를 욕망하는 자들 대신, 현재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면, 이상한 인물을 이상한 자리에 가도록 선택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아기자기 하지만 밝은 로커빌리 사운드 위에 맑은 목소리에 뱃심이 실린 목소리로 전하는 가사가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가는데, 잔향이 만만찮다. 오늘 한국 사회 일반이 놓치고 있는 진실을 건드리기 때문일 것이다. 시스템이 개떡같이 무너지고 있는데, 힘없는 개인이 오늘을 긍정하라는 한가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개떡 같은 시스템을 찰떡같이 바꾸는 것도 실은 오늘의 현실을 포기하지 않는 개인‘들’의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
    타이거
    타이거
    스트릿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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