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2] 다빈크 「Love Again」

다빈크 (Davink) 『Turbulence』
2,6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5
Volume EP
레이블 오드아이앤씨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이전 다빈크의 스타일이 메인스트림과 인디의 절충점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주류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보인다. 전작 『The Moment Flying』(2013)에서 이지리스닝 팝을 선보였던 것에 비춰 봤을때, 이번 「Love Again」의 펑키리듬은 좀 의외의 선택이다. 2분 30초에 불과한 러닝타임에서 팔세토와 같은 창법이나 펑키 기타리프의 포인팅은 마치 시트콤처럼 몇초에 한번씩 청자를 자극해야 한다는 일종의 미션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산술적인 측면에, 전작의 「할머니」(2013)와 같은 미학적인 이미지가 매몰된 것은 매우 아쉽다. 선택이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

 

[박병운] 다빈크의 음악 시대 1기의 배경엔 비트겐슈타인과 신해철이 있었음은 기억하는 이들은 알 것이고, 이제는 윤상과의 협업 작업 등이 그의 요즘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러블리즈의 싱글 등에서 보여준 협업의 결과물은 아주 인상적이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음악인의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솔로작은 어떨지. 일렉트로닉 텍스처와 세련된 도시 음악을 추구하는 기조는 음반 전반에서 여전한데, 본작에선 쫀쫀한 일렉 기타음이 주조를 이뤄 곡 자체가 90년대풍의 분위기를 낳는 듯하다. EP 끝에 실린 이 곡의 연주 버전에서 보컬을 대신한 색소폰 연주 역시 본의 아닌 예스러움을 강조하는데 이게 애초의 의도였는지는 다소 갸우뚱하다. 무엇보다 본작 등을 기점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싶었던 의지가 있었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다. ★★☆

 

[열심히] 쫄깃한 기타 리프와 펑키한 그루브, 작곡팀 안에서 보여줬던 쨍한 사운드 프로듀싱 등 요새의 다빈크 음악을 설명하는 좋은 요소들을 두루 담은 곡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요소 자체의 감각적인 흥겨움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잘 제련된 결과물에 가깝다 보니 말로 풀어내는 만큼의 흥취에는 이르지 않는 묘한 곡이기도 합니다. 특징 있지만 완만히 스며드는 그의 음색을 살리기에도 적절한 노래였나 싶고요. 좋은 창작자와 퍼포머 사이의 애매한 간극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싱글. ★★★

 

[정병욱] 앨범을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이전의 색이 묻어나는 다빈크의 음악이 맞다. 하지만 그 중에 타이틀이 유난히 튀는 것은 사실이다. 사운드는 뚜렷한 일렉트로닉 음악 정체성을 표지하면서도, 노골적인 장르적 감성의 도움 없이, 활용하는 사운드의 시점을 뭉뚱그리는 그만의 감성을 통해 지난 시대와 음악 동료들의 지분을 공유하는 자기만의 개성만큼은 충분히 어필하였던 다빈크이다. 하지만 이번 「Love Again」은 레트로 훵크(funk)로 설명하는 특정한 장르 지향성을 숨기지 않음으로써 도리어 트렌디한 복고 패션을 잘 소화해낸 인상 그 이상을 들려주지 못하는 듯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Love Again
    김이나
    이정원, 오자현, 다빈크
    이정원, 오자현, 다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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