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5] 플린 「Mass」

플린 (FlinN) 『Mass』
2,4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KT뮤직

[김병우] 일렉트로니카와 록의 결합을 표방하고 나온 최근 밴드들의 곡 중에서 제일 신선하다. 그렇게 만든 곡이 인더스트리얼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중요한 건 이 곡에서 선보이는 리듬 감각이다. 디제이처럼 리듬을 주무르는 그들은 이미 곡의 단선적 리듬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배치는 설득력이 있다. 각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견실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쉼표같은 무그 사운드에서도 제대로 감정이 우러나오지만, 공교롭게도 이 곡의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는 (서태지 솔로 2집을 연상케 하는) 현학적 가사다. 과잉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치밀하게 쓴다고 해서 치열한 고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논리에 갇힌 절규를 표현하는 곡이라면 더더욱. ★★★

 

[김성대] 서태지의 「T`ikT`ak」(2008)과 많이 닮은 곡이다. 구성에서나 사운드에서나, 심지어 코러스까지 서태지의 그것을 계속 생각나게 한다. 물론 그래서 나쁘다는 건 아니고 차라리 서태지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게 이런 음악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 곡은 매력적이다. 『D-地奪人間』(2005)이라는 괜찮은 인더스트리얼 메탈 앨범으로도 유명세를 누리지 못한 아레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덥스텝 뉴메탈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을 이 탁한 “디지탈” 헤비니스가 이번에는 대중에게 제대로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 ★★★

 

[박병운] 음산하게 진행되다 끼어드는 헤비니스한 기타 리프는 그나마도 얼기설기 썰려서 난도질 되어 있다. 폭력적 기운이 부글부글 들끓는 가운데, 덥스텝 등의 장치로 공간감을 잘 살린 사운드 메이킹으로 시종일관 곡이 진행한다. 기계문명과 통제 사회에 대한 비판서린 가사에도 불구하고 하이 테크놀러지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르음악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음반 안에 인스트루멘틀 넘버가 별도로 실려 유용한, 얼마 안 되는 예시 중 하나다. ★★★

 

[정병욱] 19세기 후반 이래 120년 넘게 시대가 마주하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관, 곧 디지털과 매스미디어의 지배 문제, 윤리적·미학적 문제들에 대한 예술의 비판은 다소 낡아보이는 메시지를 뛰어넘는 스타일과 감성으로 꾸준히 지속, 소비되고 있다. 플린은 이를 아레스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유지한다. 무겁고도 날카로운 무그베이스와 덥스텝 사운드를 녹여낸 이번 싱글의 기계적인 하드코어 사운드는, 디지털 매스미디어를 비판하는 자기 메시지에 반대되어 역설처럼 들리지만, 사실 테크닉과 테크놀로지는 동의어가 아니다. 더군다나 일종의 천착으로까지 보이는 비판의 대상이나 메시지, 서사에의 실험보다는 의도한 사운드를 기반에 둔 완결성 위주의 작법에 유의할 때 당대의 아날로그 음악에 가까워 호쾌하면서도 꽤나 정겹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ass
    정욱
    플린
    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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