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3] 이도 「길」

이도 『여민락』
2,1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1
레이블 포니캐년코리아

[김성대] 베이시스트가 피치카토 주법으로 메인 테마를 연주하고 건반 스트링과 드러머의 빠른 림(Rim) 플레이가 그 위를 드리운다. 이어 서양의 랩 스틸 기타(Lap Steel Guitar)와 주법이 비슷한 철현금 소리가 유경화의 손으로 해방되면서 곡은 비로소 제 길을 찾아 나선다. 장구와 같은 장단을 타던 대금이 불쑥 솔로로 나서면서 분위기는 전환되는데 약 3분에 걸친 악기들의 부대낌 끝에 확보된 이 서정성은 그러나 다시 박력 넘치는 드럼 솔로로 환기되고, 곡은 다시 메인 테마로 되돌아간다. 기타와 가야금이 한 몸 된 듯 들리는 철현금의 비린 운치는 곡이 숨 쉬는 내내 모든 악기와 대화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도의 음악은 그래서 철현금을 심장으로 하는 우리네 크로스오버의 또 다른 성취이다. ★★★☆

 

[정병욱] 특정한 악기의 소리와 주법은 각자의 장르적인 감각과 정서를 대변한다. 그러나 각 소리의 원형을 유지한 채 하나둘씩 층을 쌓아가는 드럼, 더블베이스, 장구, 대금, 철현금 순의 앙상블을 마주하면, 감상의 포인트는 계산 가능한 장르와 정서의 범주로부터 확연히 달아나게 된다. 월드뮤직으로 뭉뚱그려지는 흐릿하고도 넓은 장르적 영토 위에 다채로운 악기를 조합하는 일이 전혀 새롭지 않고, 익숙한 레퍼런스 하나 없이 재지한 그루브 위에 선율부 악기들이 각자의 소리를 지켜가며 주제를 펼치는 방식은 이미 지난 80년대 프리재즈와 국악의 협연을 통해 수없이 경험한 일이지만, 「길」은 대금이 플루트를 대체하거나 드럼이 좌고(座鼓)를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여전히 신선한 틈새가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 다만 '길'이라는 주제에 맞는 일관된 흐름 위에서도, 대금과 철현금의 화려한 사운드와 반주부의 리듬 사운드 사이 간극은 다소 멀어 보이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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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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