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1] 모노반 「The Ocean」

모노반 (Monoban) 『청산』
2,1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그들의 첫 Ep 『유령선』(2014)을 워낙 좋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버스킹에 최적화된 악기들일 수도 있는 편성을 바탕으로 이들은 스튜디오 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간감이 넘치고 때로는 실험적으로도 느껴지는 선율과 리듬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들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근래에 어떤 포크 밴드들에게서도 쉽게 찾기 힘든 부분이었다. 서구 캔터베리 아트 포크에서 느껴졌던 역동성의 한국적 발현이라고 할까? 드디어 발매된 그들의 첫 정규작 『청산』의 수록곡이자 선공개 되기도 했던 이 곡 역시 멤버들의 보컬 화음에서 보여주는 조화 뒤에서 마치 '경합'을 펼치듯 팽팽한 긴장감 속에 연주되는 세 악기 파트의 소리들이 완벽하게 귀를 휘감는다. ★★★★

 

[박병운] (이 곡에서도 여전한) 아이리쉬한 첼로 연주의 풍성한 기운은 모노반의 음악이 한국 포크록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국한의 의미보다는, 월드뮤직의 카테고리 안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보이게끔 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이 곡의 구성은 어찌 보면 모노반식으로 다시 편곡한 브리티쉬 록 장르 해석 같다는 생각이다.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규정에 굳이 국한해서 홍보하지 않아도 될, 보편적으로 좋은 곡. ★★★☆

 

[열심히] 기타-카혼-첼로라는 팀의 구성은 색다르지만, 소품 같은 음악에 어울릴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모노반의 「The Ocean」은 거의 모든 순간 이러한 편견을 벗어납니다. 힘 있는 기타 연주가 뼈대를 쌓고 그 위로 경쾌한 카혼 사운드가 리듬을 받칩니다. 보컬 라인과 분주한 연주의 첼로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그 점층적인 반복 - 변화의 타이밍이나 구성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박하죠. 포크락이나 아이리쉬 민속음악 같다가도 국악스럽기도 하고, 경계인스러운 팀의 음악 또한 신박함에 일조합니다. 이래저래 신박한 팀이고, 곡이네요. ★★★☆

 

[정병욱] 악기의 생경한 조합이, 새로운 소리를 매번 보증하지는 않지만 그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만큼은 뒤따르게 하는 듯하다. 「The Ocean」은, 지난 EP 때 선보였던 기타와 현악기로부터 흔히 기대되는 포크와 컨트리 사운드 혹은 카혼의 원류가 추구했던 원시 리듬의 아날로그적 감성의 뻔한 레퍼토리를 넘어, 모노반의 조합만이 들려줄 수 있는 긴장감 있고 밀도 높은 서사를 완성해내고 있다. 즉 리듬에 전반적인 생동감을 부여하며 달리는 기타와 역동적인 강약 조절을 통해 단조로운 가사의 틈새를 메우며 제2의 보컬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첼로, 울림 큰 두 악기의 밸런스를 잡아내는 투박하면서도 손끝의 아날로그적 섬세함이 전해지는 카혼 등 세 악기의 쫄깃하면서도 선적인 호홉과 크레셴도와 데크레셴도를 반복하며 흐르는 보컬은, 조합의 물리적인 생경함을 아랑곳 않는 조화로운 사운드 합을 들려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The Ocean
    장대원
    장대원, George Durham
    모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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