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2] 어비스 「Enemy Inside」

어비스 (Abyss) 『Enemy Inside』
2,74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김성대] 미니 앨범 한 장 내는데 20년이 걸렸다. 씁쓸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언더그라운드 헤비메탈은 이제 일본과 유럽 정도가 아니면 팔리지도 또 팔릴 수도 없는 음악 장르인 것을. 그래서 이런 밴드들에겐 우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팔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 스스로와 극소수 헤비뮤직 팬들을 위해 기꺼이 이렇게 또 한 장 남겨주는 것 아닌가. 인트로를 듣고 Slayer인 줄 알았다. 백종인과 문철민의 갈아붙이는 기타 리프가 그랬고 임동희의 달음질하는 더블 베이스 드러밍에선 분명 Dave Lombardo의 냄새가 났다. 이준호의 목은 Tom Araya 보단 Corey Taylor에 더 가깝지만 어쨌든 밴드가 추구하는 사운드와 작/주법은 Slayer의 그것을 질기게 연상시킨다. 이제 다시는 휴식기 없는 나날을 보냈으면 한다.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

 

[김성환] 이준호(보컬), 백종인(기타), 문철민(기타), 이기석(베이스), 임동희(드럼)으로 구성된 메틀코어밴드 어비스는 사실 1992년 처음 결성되어 1990년대 내내 활동했던 밴드였지만, 멤버들의 군입대 등으로 오랜 기간 활동을 쉬었다가 작년에서야 다시 재결성되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4년 만에 드디어 공식적으로는 처음 발표한 이들의 첫 EP는 공격적 에너지가 가득한 메틀 사운드로 가득하다. 특히 음반의 타이틀인 이 곡은 Pantera가 두렵지 않을 파워 투베이스 드럼의 강렬한 울림을 기반으로, 가사가 확실히 들리는 헤비 샤우팅 보컬과 탄탄한 기타 연주의 백업이 마치 '청양고추를 한 입에 씹어먹은 화끈함'을 선사한다. ★★★☆

 

[정병욱]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적인 구성임에도, 거친 쇳소리와 호쾌한 사운드의 합이 이뤄내는 적절한 균형감에 더해 응집력과 섬세함이 동시에 돋보이는 싱글이다. 두 대의 기타가 번갈아 만들어내는 리프를 바탕으로, 틈새를 비집고 번갈아가며 주도권을 펼치게 한 기타-보컬/드럼 사운드의 축성 및 절묘한 변박은, 마치 잘 짜인 코스의 트랙을 한 호흡에 매끈히 달려내듯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가사의 운율 역시 기존의 메탈 사운드에서 고려되는 수준 이상이다. ★★★☆

 

[조일동] 컴필레이션을 제외하면 첫 EP를 낸 '20년차' 중고신인 어비스는 소위 '젊은' 메탈코어 계열의 작법을 구사한다. 게다가 보컬리스트의 역량은 물론, 멤버들의 연주가 전체적으로 흠 잡을 데 없다. 다만 악기 소리들이 기타 리프에 묻히는 인상이 있다. 단순히 믹싱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좋은 연주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흘려버리기 십상이다. 견고한 메인 리프와 정교한 기타 솔로, 그리고 보컬리스트의 역량에 자신한 나머지 리프와 리프가 맞물리는 지점이나 드럼과 베이스가 물고 물리는 지점 등에 대한 편곡에서 밴드가 다소 놓친 지점이 있는 것으로 들린다. 빠른 시간 안에 지금의 성취를 확장하고, 아쉬움을 상쇄하는 정규앨범을 듣고 싶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Enemy Inside
    이기석, 이준호
    이기석, 문철민
    어비스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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