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1] 박영미 「가슴에 차오른 말」

박영미 『New Era』
2,5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KT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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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단단하다. 이 앞에 어떤 종류의 수식어가 붙어도 다 수용이 될 정도로. 긍정적인 의미나 부정적인 의미든 어느 것이나. 외려, 그 지점이 흥미로운 싱글이다. ★★★

 

[김성환] 정규 4집 『파혼』(1997)이후 18년만, 가장 마지막으로는 디지털 싱글이자 드라마 OST 『제발』(2005) 을 기준으로 해도 10년만의 솔로로서의 컴백이다. 신곡의 작곡자이자 프로듀서는 컬트(「너를 품에 안으면」이라는 곡을 히트시켰던 1990년대 밴드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김준선이 리드했던 팀)의 드러머로 출발해 1996년에 자신의 솔로 앨범을 낸 경력도 있는 전승우다. (그는 박영미가 참여한 보컬 그룹 포레스트(4rest)의 첫 싱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2012)를 작곡한 적이 있다.) 그가 그녀의 솔로 컴백을 도우며 선택한 장르는 컨트리 색채가 담긴 팝 발라드. 물론 우리가 Shania Twain이나 Carrie Underwood에게서 들었던 팝 차트에 올라갈 만한 스타일이라 센 '버터 냄새'는 없다. 긴 공백의 시간을 보컬 트레이너나 실용음악과 교수로서 재직한 경력 탓인지 그녀의 안정되게 감정을 조절하면서도 능숙한 임팩트를 뽑아내는 능력은 「그대를 잊는다는 것」(1995)에서 해외 세션들과 함께 들려주었던 세련된 '팝 디바'로서의 매력을 더 원숙하게 끌어올렸다. 물론 현재의 10대들이 이런 곡에 혹할 것 같진 않지만, 진짜 세련된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곡이다. 그녀의 컴백에 박수를. ★★★★

 

[박병운] 그녀의 대표곡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1990)은 들으면 들을수록 우러나오는 문제작이다. 뉴 웨이브의 외벽을 뚫고 나오려는 파워 발라드라니. 간만에 복귀가 반가운 박영미의 신곡은 당대를 관통하거나 앞서 나가는 곡이라기보다는 제법 회고적이다. 그것도 한때 Sheryl Crow, Alanis Morissette, Natalie Imbruglia 등 90년대 말 시장 여성 싱어들이 해온, 컨트리 기조를 담은 컨템포러리 팝 발라드풍의 분위기다. 어느새 10-20년 전 지난 것들을 새삼 끄집어내 왔다고 해서 폄하하고픈 대목은 거의 없다. 보컬은 여전히 반갑고, 설득력은 충만하다. ★★★

 

[정병욱] 4집 『파혼』 이후 무려 18년만의 복귀였기에 어떤 방법론을 취하든 ‘도전’이라는 수식어는 따라붙었을 것이고, 그에 따른 ‘답습’이라는 평도 ‘파격’이라는 평가도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슴에 차오른 말」의 양태는 거창한 형식적 실험보다는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드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구조는 모던록 혹은 90년대 팝록의 전형적 서사를 따르고 있으며, 사운드는 훅 진입로 등 Faith Hill을 연상시키는 컨트리 팝 요소를 적극 차용함으로써 안정감을 더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 포인트는 창법에 있다. 기존에는 곡에 따라 또 앨범에 따라 변하는 맞춤형 창법들을 선보였다고는 하지만, 사실 유명했던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에서의 소울 가득했던 음색을 대표로 4집에서의 R&B 시도에서도 보이듯이 주로 소리의 초점을 모으는 방식을 더 즐기던 그녀다. 그러나 이번 복귀 싱글에서는 보다 발성에 여유를 줌으로써 보컬 색에 있어서는 도리어 시간을 돌이킨 인상이다. ★★★

 

[차유정] 90년대 초반 사람들에게 우아함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들려줬던 박영미가 돌아왔다. 가창력이 아닌 음색에 장르를 맞추는 그녀의 스타일은 20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국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는 컨트리 발라드 장르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하지만, 자신이 뭘 잘할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한 장르의 음악을 만난다는 것은 굉장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부디 이 컴백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가슴에 차오른 말
    전승우
    전승우
    전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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