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3] 사포 「Pensee (feat. MC Meta)」

사포 (Sapo) 『Sapo Pensee』
2,3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1
Volume 1
레이블 루미넌트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MC메타가 '끊임없이 해나가겠다는 태도' 하나만 보고 사포라는 래퍼를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것이라면 나는 다소 실망스러울 것 같다. 사포는 그간 꽤나 많은 작업물을 발표해왔지만, 태도, 신념, 진실과 같은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정작 그 태도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단 한 번도 꺼내놓은 적이 없다. 또한, 불쾌함을 안길 정도로 과도하게 직설적인 표현과 날카로운 톤은 청자로 하여금 두 번 다시는 듣고 싶지 않게 할 정도다. 「Pensee」는 그런 사포의 동어 반복으로 똘똘 뭉친 정규작 『Sapo Pencee』의 중심이 되어주는 트랙이다. 이 트랙 역시 앞서 설명한 사포의 음악적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으며, 그저 MC 메타의 벌스만이 빛날 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MC 메타도 자신의 태도와 씬에 대한 소회를 자신의 음악에 꾸준히 담아내는 편이다. (물론, 이번 곡에서는 조금 진부하긴 했다) 하지만 그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론을 되도록 새롭게 가져가려고 하기에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만약 사포가 지금과 같은 주제 의식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면 랩 스킬은 물론, 서사 방식에 있어서도 그의 멘토인 MC 메타에 관해 많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

 

[열심히] 사포의 랩은 힘이 넘치는 발성과 또렷한 발음으로 에너지 있게 곡을 끌어갑니다. 재기발랄함이나 번뜩이는 천재성의 발현보다는, 우직하게 갈고 닦은 살수(殺手)의 굳은살 같은 래핑이죠. 자신과 한국 힙합 신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메시지, 묵직하거나 비장한 분위기에 집중하는 편곡에도 래퍼 겸 프로듀서인 사포 자신의 고민이 묻어납니다. 전반부의 박력이 앨범의 전반적인 색채를 대변하지만, 파트너 갈대의 이름이 반가운 「진실의 시대」나 선공개된 비올과의 협업곡 「초전박살」 등, 결이 다른 동료 강성 래퍼와의 조합이 인상적인 후반부의 트랙들도 인상적. 다만, 곡들이 많고 일관된 태도를 견지하다 보니 ‘듣는’ 입장에서는 이 일관성이 과히 타이트하거나, 단조롭기도 합니다. 방향에 대한 확신에 비해, 전달하는 메시지의 명료함은 종종 헷갈리기도 하고요. 어쩌면 지금이 조금은 관조적인 기획/프로듀싱 조력이 필요한 순간일지도. ★★★

 

[정병욱] 루키 주제에 마땅히 리스펙 받아야 할 선배 뮤지션을 디스했다는 이유로, 실력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비난받았던 그다. 하지만 사실 리스펙이냐 디스냐는 정당성이 끼여들 여지가 없는 그저 힙합의 대표적인 하위문화일 뿐임을 참고할 때 사포는 굉장히 건강한 힙합 뮤지션이다. 자기만의 컨셉, 태도, 모티프로 똘똘 뭉쳐 있는 것도 일종의 음악적 정서이기에, 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아쉬운 것은 매번 나열하는 단어 속 뭔가 지조 있어 보이는 태도와는 달리, 주어 없는 관형어처럼 메시지는 실상 넌센스에 가깝다는 것. 「Pensee」에서도 역시 그렇다. 래핑의 경우도 장단점이 매우 뚜렷하다. 공격적인 톤으로 시원하게 두들기는 그의 랩은 분명 요즘의 것은 아니지만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메타 파트로 연결되는 호흡도 자연스럽다. 다만 유려한 플로우나 그루브감 없이 데뷔 때부터 꾸준히 고수해온 스타일을 패기만으로 밀어붙이기엔, 너무 빨리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건 아닐지 염려도 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Pensee (feat. MC Meta)
    사포, MC메타
    사포, 이호연
    사포, 이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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