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6-3] 기린 「My Fila (Fila Gang) (feat. Qim Isle)」

기린 『My Fila (Fila Gang)』
2,43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KT뮤직

[고종석] 낭만어린 리듬과 가벼운 몸풀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다소 엉뚱한 컨셉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오고 있는 기린의 이번 싱글은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좀 더 정확히 이번 싱글은 1990년대 미국 NBA스타들의 농구화를 현대식으로 새롭게 제작한 브랜드 런칭에 맞춰져 기획 상품의 일환으로 완성되었다. 때문에 음악적 구성은 과거의 흥미로운 음악적 요소들이 잘 녹아내려져서 담겨있다. 프랙탈(Fraktal)과 김아일(Qim Isle), 후디(Hoody)가 각각 작곡과 작사, 애드립에 참여한 이번 싱글은 얼핏 듀스의 향수가 묻어나는 것도 흥미롭다. ★★★

 

[김성대] 쿵쾅대는 뉴잭스윙 비트를 타고 '돌리는' 칼라 티비와 당기는 토끼춤, 그리고 서태지가 유행시킨 벙거지 모자가 등장한다. 기린은 이번에도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것들을 한 가득 꺼내놓았다. 나이키, 엘레쎄, 리복과 더불어 90년대 중, 고등학생들의 지갑을 위협했던 대표 스포츠 브랜드 필라(Fila)도 그 중 하나다. 그 땐 사람들의 패션이란 것이 정말 "애국자처럼 철마다 통일" 됐었다. 뻔한 라임이지만 놓치기 싫은 이야기가 있어 나는 이 곡이 좋다. 손연재가 걸음마라는 '리듬'을 배우고 있을 시절 필라는 그렇게 나와 당신들의 추억 한 장이 되어간 것이다. 90년대에 중독된 기린의 중독적인 음악이고 영상이다. ★★★★

 

[김성환] 기린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노골적인 뉴잭스윙의 추종' 그 자체다. 현재의 힙합 트렌드를 생각하면 확실히 '구식'에 철저히 기댄 음악이지만, 그 속에서 철저하게 활용되는 구식 미디 사운드의 향연은 항상 여러 미국 뉴 잭 스윙 트랙들과 한국의 1990년대 초창기 힙합/댄스 뮤직의 향수를 강하게 끌어낸다. 지난 작품들이 노골적으로 듀스의 향수가 느껴졌다면 개인적으로 이번 곡은 바비 브라운(Bobby Brown) 1집 사운드를 듣는 듯한 아련함(?)을 안겨준다. 로컬 레트로의 재현을 넘어 좀 더 글로벌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해야 할까? ★★★

 

[김정원] 기린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봤다면 그가 90년대에 성행했던 뉴잭스윙이라는 장르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라는 건 당연히 알 것이다. 이번 싱글도 여전히 뉴잭스윙 넘버지만, 필라(FILA)라는 상징적인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로 태어난다는 점은 곡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현 시대를 대표하면서 잘 나가는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가 아닌 필라라니. 90년대 장르 음악을 추구하는 기린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콜라보 대상이었다. 곡은 이전에 발표한 「Jam」(2014)에서 함께한 김아일, 후디와 같이 해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의 이미지를 띄면서. 필라를 활용한 재치 있는 가사들로 재미를 더한다. ★★★☆

 

[박상준] ‘20세기 소년’치곤 세련됐다. 기린 말이다. 차진 비트에 빈틈없이 수면 위로 올라온 베이스 라인이 깔린다. 뉴잭스윙다운 클리쉐다. 고함에 가까운 벌스 사이의 랩, 박자를 세게 뒤로 물리지만 라임은 정박에 맞추는 따위의 서비스도 적당히 배치했다. 기본적으로 이전 싱글이 복원에 무게를 둔 작업이었다면 「Jam」을 기점으로 재해석의 여지까지 남겨두고 있다. 「My Fila」에서 프랙탈의 공이 큰 이유는 이런 느낌이 비트에서 기인했기 때문이고, 우려 또한 수많은 뉴잭스윙 앨범이 그랬듯 한 명의 프로듀서가 방향성을 제시해도 증명은 가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솔로 앨범에 주인이 둘이라면 곤란하지 않은가. 곧 나올 2집에서 이를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차유정] 80년대말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잠깐 스치고 지나갔던 뉴잭스윙이라는 장르는 본토에서 흑인들보다는 백인에게 각광 받는 음악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흑인음악을 쉽게 이해하는 다이제스트로서의 역할에 더해 당시 10대 들이 분출하고 싶어했던 끼와 연결되어 있는 음악이었다. 기린은 놀랍게도 '그때가 좋았어'정도가 아니라 '나의 시간은 여기에 고정해뒀어'라는 감정으로 음악을 만들어간다. 어설픈 레퍼런스와 들어본 듯 안 들어본 듯의 헷갈림도 전혀 없이 기존의 틀을 자기 언어로 술술 만들어 내는 솜씨가 신기할 지경이다. 그 자체로 경쾌한 울림을 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y Fila (Fila Gang) (feat. Qim Isle)
    기린, 김아일
    프랙탈
    프랙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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