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JSFA의 그루브함과 이원술의 충격을 탑재한 웰메이드 트랙이다. 스무스 재즈(Smooth Jazz)를 표방하지만, 실상 어디에 놓아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장르적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화려하다 못해 기라성같은 참여진 사이에서 돋보이는 이태원의 프로듀싱(리 릿나워(Lee Ritenour)와 제프 로버(Jeff Lorber)가 얌전하다. 이 정도면 말 다한 거다), 매력적일수록 양보하는 노련함의 맛도 만만찮다. 분기마다 오는 수작 중 단연 돋보인다. ★★★☆

[조일동] 이름만으로 후들거리는 세계 최정상급의 연주자들이 게스트로 즐비하다. 전작 이상이다. 한국의 대표선수 세션도 모여 있다. 재즈오텍의 새 앨범 얘기다. 타이틀곡에는 ‘캡틴 핑거스’, 리 릿나워가 기타를 맡고 있다. GRP 간판 이전부터 최정상급 스튜디오 세션 연주자였기에 참여 자체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막상 들어보면 참여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메인 솔로는 물론이고 곡 전체에 걸쳐 특유의 투명한 톤으로 리듬 연주까지, 온전히 자신의 곡으로 만든다. 제프 로버의 키보드 솔로도 청량하다. 빛나는 연주와 안정적인 곡 진행 모두 스무드 재즈의 좋은 표본이다. 문제는 프로젝트 재즈오텍 만의 무엇이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는 거다. 프로듀서의 역할은 앨범을 다잡아 개별곡과 그에 걸맞은 세션의 능력을 살리는 한편 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데 있다. 멋진 연주와 따로 훌륭한 곡들을 온전히 프로듀서 이태원의 프로젝트 재즈오텍으로 귀결시키기 위해선 무얼 해야 할까. 안타까울 정도로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