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1-2] 레인보우99 「홍대입구」

레인보우99 (Rainbow99) 『Seoul 』
2,33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8
Volume 3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

[김성환]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이고, 사운드 디자이너이기도 한 류승현의 얼터 에고인 레인보우99의 정식 유통망을 통한 두 번째 앨범인 『Seoul』은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서울의 어떤 한 순간의 이미지를 마치 영상처럼 전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앨범 속에서 일렉트로닉의 기운보다는 록 기타-드럼의 루프가 곡의 중심을 잡는 이 곡은 실제로 홍대의 주말 저녁 거리를 거닐 때마다 아무리 익숙해도 느껴지는 그 묘한 혼미함을 꽤 잘 포착해 그것을 소리로 표현해냈다. 객원보컬 박지혜의 덤덤한 보컬 역시 곡의 주제의식에 잘 어우러진다. ★★★☆

 

[김용민] 서울의 지명을 모아놓은 앨범에서 당당하게 타이틀을 차지하고 「홍대입구」는 최근 1년간 꽤 넓은 보폭을 차지했던 레인보우99의 음악에서 가장 보편적인 곡에 속한다. 즉, 슈게이징인 것을 인식하고 나면 전개 자체가 거슬리지도 않고, 홍대 입구의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적당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신기하다’, ‘아리송하다’ 라는 느낌을 떠난 레인보우99의 음악은 어찌 보면 참 오랜만이고 그래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한 단면이다. ★★★

 

[박병운] 지하철 9번 출구 일대의 부글거리는 인파와 거리 곳곳의 숨기지 않는 욕망을 묘사하기보다는, 그 흐물거리는 광경 안에 섞여 들어간 화자의 심상 자체를 연주하는 듯하다. 뚜렷하게 타격하는 템포와 아스라한 멜로디, 그리고 곡의 끝까지 기억될 인상을 남기는 - 살짝 황보령을 연상케 하는 - 박지혜의 보컬, 명료한 기타까지, 전체적인 인상이 정서적으로 크게 남는 곡. ★★★

 

[박상준] 서정에의 일렉트로니카. 레인보우99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렇게 정의하고 싶다. 그가 그려내는 홍대가, 토악질을 반복하는 힙스터 아닌 햅스터들의 홍대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이 춤을 추고 자유와 일탈이 정석으로 자리잡은 동네가 아니란 얘기다. 드림팝의 몽롱함과 포스트-펑크의 작법이 골고루 뒤엉킨 채 알맞은 장소에 안착한다. 신디사이저와 다소 위악적인 튠으로 뒤덮인 일렉트로니카는 텍스처로 승부를 보는 씬의 흐름과는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 전작보다 알차고 부지런하다.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열심히] ① 레인보우99의 음악은 미니멀한 악상의 반복과 점층적인 변주 속에도 뚜렷한 선율과 메시지로 구체적인 서사를 그려냅니다. 스토리텔링의 중심에는 노이즈로, 멜로디로, 공명으로 곡을 리드하는 기타가 있고요. 간결한 악상에서 출발해 보컬/기타/전자음 트랙을 공평하게 다루는 유니크한 송 메이킹은 전작 『Dream Pop』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본작은, 이 기반 위에서 보다 구체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시도를 이어갑니다. 타이틀곡인 「홍대입구」는 해당 공간의 ‘변화’와 ‘상실감’을 주된 주제로 풀어냅니다. 겹겹이 레이어링된 기타 트랙에 허스키한 보컬이 얹히는데, 사운드의 상하좌우를 폭넓게 활용해 ‘둘러보는’ 듯한 아우라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변칙적인 리듬 파트는 곡의 속도감 또한 적절히 살리고요. 여전히 한국 음악 신 안에서 유니크한, 자신만의 ‘팝’을 골몰하는 좋은 아티스트의 깊은 싱글입니다. ② 『Seoul』은 2집으로 완성된 그의 ‘Dream Pop’이, ‘서울’이라는 주제에 반영되어 만들어지는 소리의 전경을 즐기는 앨범입니다. 하이미스터메모리의 「다시 비가 내리네」(2010)가 ‘장마’이던 시절, 우아한 기타 솔로를 선사하던 풍채 좋은 '기타리스트' 레인보우99의 존재감을 환기시켜주는 곡들에 개인적으로는 먼저 시선이 갑니다. 앨범에서 가장 고전적인 상승 구도의 서사를 들려주는 「2002」나, 헤비한 연주로 강렬한 파열을 만들어내는 「광화문」 같은 곡들 말이죠. 하지만, 어느 한 곡이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서울’의 여러 단면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앨범이에요. ★★★★

 

[전자인형] 인디의 실력파 기타리스트에서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전자음악 뮤지션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앨범은 밴드음악과 전자음악의 구분 없이, 혹은 그 두가지 장르를 살짝 겹쳐 놓고 드러나는 양태를 즐긴다. 「홍대입구」가 딱 그런 곡이다. 드럼 루프로 기둥을 세워 놓고 나서 특유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전자음을 흘려보낸다. 심지어 보컬도 있다. 가사는 무언가 너무 많다고 90년대 스럽게 노래한다. 고요한 사운드와 드럼 소리의 충돌때문에 뮤지션이 홍대입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소리로도 알 수 있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기타 백킹이 더해지고 전자음이 가미된 어른아이같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감정의 늪같은 앨범의 다른 곡들과 달리 가장 발그레한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홍대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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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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