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일렉트로닉 뮤직에 푹 빠진 김사랑의 신곡은 깔깔한 일렉트릭 기타와 산 같은 하우스 리프, 그리고 웅장한 16비트 아레나 록 드럼 톤으로 무장해있다. 아날로그 록 뮤직과 디지털 전자 음악의 경계에서 자신의 갈 길 또는 살 길을 찾는 한 뮤지션의 설레는 혼돈. 이 고민이 『Part. 2』에서 그칠지 다른 파트로 더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의 음악 나이가 더는 '18살'이 아니라는 것이다. ★★★

[김용민] 김사랑에게 부각되었던 천재성이 보컬이나 연주에서 기인하지 않음은 잘 알 것이다. 마치 조직력이 좋은 축구 명문팀처럼, 겹겹이 쌓인 사운드의 층위 속에서도 듣는 사람이 답답하지 않게 하는 것이 그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Love Up」에서도 명확하지 않은 사운드들을 두텁게 쌓아 불편하지 않은 짜임새를 선사하는데, 정말 아쉬운 것은 그러면서 포기한 청량함이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오선지에 청량함을 그렸음에도 정작 연주할 때는 그보다 한 차원 복잡한 단계를 설계하니 그 모양새가 살짝 이상하다. 사이다의 병뚜껑을 따고 싶은데 가지고 있는 것은 와인오프너다. 리믹스로라도 한번 저 잡티를 걷어줬으면 좋겠다. ★★★

[박병운] 『Human Complex Part.1』(2013)의 서론에서부터 차갑고 투명하게 회오리를 만드는, 일렉트로니카가 주조를 이룰 것임은 예고되어 있었다. 데뷔 때부터 줄곧 하이브리드한 장르 결합과 이런저런 재주를 꺼내 보이는 걸 숨기지 않았던 이 싱어송라이터에게 이런 풍경은 낯설지 않다. 별 쓸모없는 천재론 보다 이력을 증명하는 일렉 기타의 드레싱이 믿음을 주는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