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미쳐라 널 위한 Melody야” 같은 한글 가사들만 빼면 로디아의 싱글에서 국적을 찾으려는 시도는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일단 구성과 규모감에서 하우스의 ‘대세’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가 떠오르고 보컬에선 반사적으로 마돈나(Madonna)와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가 그려진다.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트렌디 팝이란 얘기다. ★★★

[김성환] Elena(신수란)과 Effy(김하영)으로 구성된 싱어송라이터 일렉트로닉 댄스 팝 듀오 로디아의 첫 싱글을 음원 사이트에서 골라 듣게 된 결정적 계기가 '커버 이미지'(!)때문이었음을 굳이 감추진 않겠다. 그러나 그것이 리뷰를 쓰겠다고 할 만큼 기억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나름 잘 다져놓은 곡 전개와 매끈하게 뽑힌 후렴 파트의 훅, 그리고 현재 세계 EDM 트렌드에 걸맞은 수준의 리믹싱 덕분이었다. 프랑스 2인조 프로듀서/DJ팀은 이 곡을 오리지널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클럽 튠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두 멤버는 작곡 능력의 기본기는 있으니 앞으로 보컬이 그들만의 개성을 곡 안에 제대로 심을 수 있느냐가 '음악적' 미래를 결정지을 것 같다. ★★★

[김영대] 아직 EDM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그 상당 부분의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채택한 K-pop의 프로덕션이 가진 트렌디함. 이 묘한 아이러니는 로디아라는 일종의 ‘포지션’를 만들었다. (목소리의 소스는 오리지널 버전에 다 자연스레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굳이 테스틱스(Tastix)의 트렌디한 리믹스를 프로모곡으로 내세우는 것도 같은 고민의 맥락일테다) 부술듯이 들이대는 오프닝의 리듬에 다시 정격적으로 모멘텀을 쌓아가는 곡 구성이 언뜻 뻔한것 같으면서도 캐취하다. K-pop이 아닌 아이코나 팝(Icona Pop)의 스탠스를 따르게 될까.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 ★★★★

[김용민] 과격한(?) 마케팅과는 별개로 「I Got A Feeling (Tastix Remix)」는 꽤 준수한 하우스 팝 EDM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체적인 전개 자체는 일반적인 클럽튠과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훅에 퍼지는 깔끔한 청량감과, 이어지는 브릿지의 쫄깃쫄깃함은 리믹스를 담당한 테스틱스(Tastix)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보컬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고 와블 베이스(wobble bass)의 과도한 사용은 매끄럽게 끌고 갈 수 있었던 전개를 ‘정신 없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뷔페와 같은 소스의 다양함은 일단 플러스 요인으로 책정했다. ★★★

[박병운] 오리지널 넘버가 아닌 리믹스 버전을 선두에 내세우는 독특한 전략인데, 아닌 게 아니라 보송보송한 하우스한 분위기와 좀 더 보컬이 도드라진 오리지널에 비해 리믹스 버전은 더욱  뚜렷한 클럽튠의 분위기를 보인다. 음반 커버처럼 소구층의 시선에 밀착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듀오 여성의 작사 작곡 능력 어필로 ‘실력파’라는 설득력을 심어주려는 듯하다. 현재로선 시선보다 귀 우선으로 들을만한 핵심이 있음은 확인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