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9-5] 페퍼톤스 「태풍의 눈」

페퍼톤스 (Peppertones) 『Thousand Years』
6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9
Volume 7
장르
레이블 안테나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언제나 ‘밴드 사운드’로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모던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페퍼톤스의 음악에 조금 거친 ‘날것의 기운’이 감지된 것은 아마도 전작 『High-Five』(2014)부터였을 것이다. 록 기운이 가득한 곡의 기타 연주에는 노이즈와 디스토션이 가감없이 들어갔고, 신재평의 보컬도 어떤 곡에선 가감없는 샤우팅을 보여주었다. 7년의 기다림 끝에 발표된 정규 7집 『Thousand Years』에서 이러한 지향점을 더욱 강화했다는 인상을 준다. 누가 들어도 딱 페퍼톤스의 곡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앨범 속 트랙 「Give Up」 같은 곡에서도 모든 질감은 더 ‘거칠어(rough)’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타이틀곡인 「태풍의 눈」 역시 같은 지향 아래에서 소위 ‘페퍼톤스식 아트 하드록 송가’를 완성해냈다. 마치 70년대 아트록 밴드의 곡에서나 볼 것 같은 어쿠스틱 기타 도입부와 간주의 연주, 텐션을 끌어올리는 격렬한 드럼의 울림, 그리고 숨가쁜 기타 스트로크는 왠지 낯설다. 하지만 후렴 부분의 멜로디와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화려한 코러스의 활용을 통해서 역시 페퍼톤스 사운드의 뼈대는 그대로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심각한 록 스타’가 되고 싶은 그들의 야망의 실현을 구체화하면서도 음악적 뿌리도 함께 지키는 영리한 결과물이다. ★★★☆

 

[이아림] 7과 1을 등호로 소개한 이번 앨범이 낯설고도 친숙한 건 페퍼톤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과감한 시도가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난을 헤쳐 나아가는 서사는 진부한 클리셰지만, ‘낙오된 자들의 미쳐버린 세상’이란 체념에서 비롯된 페퍼톤스만의 긍정론은 인상적이다. 촘촘히 채워 넣어 가득 찬 사운드는 코러스가 더해지며 웅장하고,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를 통해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킨다. 그 사이를 질주하는 기타와 랩에 가까운 보컬은 저돌적이며 태풍이 몰아치듯 위태로움을 더하지만 잘 엮인 하이노트의 멜로디는 긴 여정 끝에 성장하는 소년만화처럼 희망적이다. 기존의 페퍼톤스가 밝은 멜로디와 가냘픈(?) 보컬이 더해져 무해했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음반은 치열한 실험의 산물과 같다. 절망 어린 어두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만 대책없는 낙관 대신 허무에서 발현한 긍정이 곳곳에 숨어 힘을 주는 음반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태풍의 눈
    페퍼톤스
    페퍼톤스
    페퍼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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