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5-2] 정차식 「Big City Driver」

정차식 『밝은 미래』
11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3
Volume 5
장르
레이블 구좌사운드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레이니선부터 솔로 활동까지 확고한 본인만의 음악을 꾸준히 들려줬던 싱어송라이터 정차식의 5번째 정규 앨범 『밝은미래』의 타이틀곡. 물론 그간의 솔로 활동을 통해 포크, 팝, 록, 아방가르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신의 음악에 녹여왔지만, 이처럼 신스팝, 일렉트로닉 팝을 중심으로 한 신작을 발표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그는 레이니선 시절부터 Blue System의 「Under My Skin」(1988)을 라이브에서 커버할 만큼 댄서블한 전자음악에도 편견이 없었지만, 이렇게 전편을 신스팝의 낭만으로 채워낼 줄이야.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초기 Depeche Mode, OMD, New Order 등 당대의 서구 신스팝의 자양분을 그의 방식으로 응용하고 오마주한 사운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그 음악의 뼈대를 차지한 탄탄한 멜로디의 힘 앞에서는 비트와 편곡은 어쩌면 표현의 수단이자 양념에 불과한 것이란 생각도 든다. 앞서 예를 든 서구 아티스트들의 사운드는 ‘클럽지향’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동시에 ‘세기말적’ 음울함도 품었던 것이기 때문에, 변함없는 그의 가창의 울림은 그러한 지향점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곡은 앨범 내에서 가장 ‘댄서블한’ 트랙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히 80년대 뉴웨이브-신스 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규칙적 신스 드럼의 반복 위에서 찰랑찰랑한 리듬감을 입혀주는 기타 연주가 곡의 텐션을 확실히 끌어올린다. 그 속에서 화려하기보다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몽환성이 가진 장점을 담은 건반 연주의 울림도 청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간의 사운드에서는 가장 과감한 변신이지만 해당 장르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기반으로 완성해낸 그의 또 하나의 걸작으로 평가받을 결과물이 나왔다. ★★★★

 

[열심히] 레이니썬 시절은 물론, 이전의 작업들도 꽤 변화의 폭이 넓긴 했지만, 역시 전례 없이 진폭이 큰 방향의 변화입니다. 광폭에 가까운 올드스쿨 신스 베이스, 단조로운 비트 중심의 리듬 라인이 빚어내는 묘한 중독감, 여전히 여러모로 깊게 ‘찌든’ 아우라를 풍기는 보컬은 이 밝고 나른하고 쿵짝거리는 곡이 사실은 도시를 벗어나고픈 고달픈 택배노동자의 아이러니한 송가라는 사실을 은근 납득하게 만듭니다. 밝은 배경과 그에 대비되는 초라하거나 우울한 화자의 대비를 청각적으로 기발하게 구현한,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영리한 곡입니다. ★★★★

 

[차유정] 80년대 신스팝의 구조에 정차식의 목소리라니. 도입부가 시작되자마자 걱정부터 했는데 얇고 조용한 소리를 장르에 맞게 잘 펴바른 모양새가 떠올라서 미소짓게 한다. 다른 사람이 불렀다면 스쳐 지나가는 그저 그런 곡으로 들릴만큼 그냥 넘어가게 만드는 가벼운 요소가 많은데도 수긍이 가는 이유는 자기의 무게를 철저하게 깎아내려고 애를 쓰는 그의 진중한 의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스팝이 가볍다는 선입견을 부수기에 모자람이 없는 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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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ig City Driver
    정차식
    정차식
    정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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