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2-5] 청룡당 「열반」

청룡당 『Street Jazz Express』
15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3
Volume 1
장르 재즈
유통사 청룡당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연주자들은 현실적인 이유에서든, 관계나 취향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합집산에 의해서든, 여러 밴드, 그룹 프로젝트를 병행하거나 거친다. 텔레플라이의 김인후(기타)를 중심으로 신정수(베이스)와 팎의 권범섭(드럼) 등이 만나 결성한 청룡당은 각기 다른 출신과 독특한 이름만큼 혼종적인 연주와 신선한 콘셉트를 동시에 선보이는 팀이다. 사이키델릭한 사운드, 블루지 혹은 훵키한 그루브를 바탕으로 다양한 흑인음악, 재즈-록 음악을 시도한다. 세세한 장르적 통일성은 없으나 곡마다 분위기와 에너지는 한결같고, 지난 싱글 「취권기타」(2021), 이번 앨범의 수록곡 「화과산원숭이」, 「엉터리 도사들의 심오한 토론」, 「달밤의 닌자」 등처럼 재치 넘치는 작명과 이와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는 작·편곡이 꾸준히 흥미롭기도 하다. 「열반」의 장점은, 콘셉트상 불교 용어를 빌려 오면서도, 음악적으로 부당하고 어설프게 오리엔탈리즘을 시도하지 않은 채, 밴드가 잘할 수 있는 훅킹한 테마 강조와 변주, 순간 불꽃 튀는 즉흥과 변칙적인 톤으로 곡을 진취적이고 속도감 있게 끌고 간다는 점이다.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연주의 합과 별개로 잘 정돈된 구조와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

 

[조원용] 청룡당은 기타 연주자 김인후를 중심으로 드럼의 권범섭, 베이스의 신정수가 그간 각자의 연주 활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것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청룡당이라는 밴드의 이름도 이미 수년 전 지어진 것이지만 청룡의 해인 올해에 보다 시의적절한 인상을 준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가뭄에 비를 내려주는 청룡과 같이 모두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 앨범의 방향성도 이와 다르지 않다. 리드미컬하고 멜로딕한 전개를 통해 모두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데뷔 앨범 『Street Jazz Man』(2021)으로부터 3년의 시차를 두고 선보였는데, 그간 꾸준한 클럽 연주를 통해 다져진 이들의 호흡이 더 짜임새 있고 밀도 높게 다가온다. 「열반」에서 김인후의 자유롭고 그루브감이 뛰어난 연주는 드럼과 베이스의 탄탄하면서도 기타 못지않은 에너지와 어우러지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다양한 기타 톤을 활용하면서 레이어를 풍성하게 만든다. 권범섭의 드럼은 리듬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강약을 조절한다. 상승하고 확장하는 이 곡의 매력은 ‘열반’의 경지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재치있게 포착한 지점에 있다. ★★★☆

 

[조일동] 록 연주가 지독하게 투명한 톤으로 펼쳐진다. Testament의 리드 기타리스트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트리오 활동에서는 재즈로 편곡한 록을 들려주는 Alex Skolnick이 단박에 떠오른다. 동시에 앨범 제목에도 등장하는 스트리트의 분위기를 강조하듯 단순하게 짠 드럼 세트에서 바쁘게 펼쳐지는 드럼 연주와 코드를 짚으며 차분히 중심을 잡는 베이스의 몽환적인 연주까지 흥미롭기 이를 데 없는 생동감이 펼쳐진다. 사이키델릭과 블루스를 하나로 몰고 가는 텔레플라이와는 또 다른 차원의 반복적 연주라 하겠는데, 독특하지만 즐거움으로 고양되는 음악이다. 연주자의 즐거움이 활력 혹은 활기로 그대로 전해지는 음악이다. 힘을 빼고 즐기는 음악인데 내공이 그대로 느껴진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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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열반
    -
    김인후
    김인후, 권범섭, 신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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