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7-3] 이민휘 「미래의 고향」

이민휘 『미래의 고향』
56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1
Volume 2
장르 포크
레이블 만수청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이아림] 고향이란 단어를 해체하면 ‘시골의 근원’에 준한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게 변해도 시골이 여전히 구시대의 산물이 남아있는 ‘옛날’의 이미지를 갖는 것처럼, 고향은 과거를 담고 있다. 이는 단어가 태어난 지역을 뜻하던 좁은 의미에서 마음에 둔 정든 곳으로 확장되었음에도 변치 않은 사실이다. 그에 반해 미래는 대척점에 놓인 단어지만 이민휘는 「미래의 고향」(2023)으로 둘을 조합한다. 커버 이미지 속 예수의 석상과 쓰레기장의 공존처럼 사뭇 다른 개념이 팽팽히 대치하는 표현 방식이 흥미로운데, 무엇보다 텍스트의 과감함과는 다르게 차분한 어조의 음악처럼 곳곳에 가득한 역설과 모순이 인상적이다. 일례로 고정된 속성의 ‘정거장’은 반복적인 유동성이 양립하고, 희망과 환영을 담았던 ‘귀향’은 ‘내 얼굴은 여기 없네’라며 공허와 허무를 남기는 등 앨범은 쉼 없이 어감을 전복하며 감상에 흥미를 더한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역시 고향에 따라붙는 그리움 등의 따스한 느낌 대신 ‘자꾸만 사라지는 이 세계’로 기존의 인상을 뒤집고, ‘두 눈이 어두운 곳에 간혹 머물 수 있다면’과 같이 미지의 순간을 가정함으로써 미래를 끌어와 노래한다. 우리라는 동어를 반복하는 ‘우리는 우릴 우리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라는 의문이나 ‘이름 없이 그저 다정한’ 객체가 사라지는 세계 등 그가 그려낸 미래의 모습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민휘는 내일도 이어질 노래라 단정 짓는다. 오늘에 서서 부르는 노래 속 모종의 희망이 다부지고 단조의 기타 연주로 시작해 스트링과 재즈를 연상시키는 이민휘의 목소리가 우아하면서도 기이함을 자아내는 매력적인 곡이다. ★★★★

 

[차유정] 시간이 흐르면 미래를 어떻게 말하게 될까 하는 궁금증은 누구에게나 있었다. 다만, 약간 아기같은 감정으로 조금은 기뻐지고 싶은 마음으로 미래의 꿈에 빗대어 오지 않았던 순간을 말했던 '그때'는 이제 사라지고, 내가 말했던 미래가 결국은 지금도 조금씩은 움직인다는 것을 약간 구부정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계획이 전부였고 한정된 시간안에서 생존이 화두였던 과거 혹은 지금보다 나만이 가져갈 수 있고 소모할 수 있는 세상의 형태에 대해 한동안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실로 근접한 미래와 자화상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나온 것 같아 이상한 안도감이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8
    미래의 고향
    이민휘
    이민휘
    이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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