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7-1] 도재명 「21st Century Odyssey」

도재명 『21st Century Odyssey』
6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1
Volume 2
장르
레이블 엔디자이너스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토성의 영향 아래』(2017), 이선지와 작업한 『A True Travel』(2018) 이후 5년만에 발표한 앨범으로, 전 소속밴드였던 로로스를 포함한 전작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음악을 전개한다. 도재명이라는 이름에서 떠오르는 몽환적이거나 웅장한 포스트록 보다는 퓨전재즈에 가까운 생생한 질감의 사운드가 특징적이고, 특히 곡 후반에서 기타-베이스-드럼-색소폰-건반들 사이에서 전위적이기까지한 투닥거림이 인상깊다. 6분 40초에 달하는 「21st Century Odyssey」는 우주선을 타는 (곡을 듣기 시작하는) 승객들을 향한 1분여의 안내방송에만 가사를 부여했다. 전작 『토성의 영향아래』에서도 나레이션을 위주로 곡을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멜로디를 따라서 별다른 가창을 시도하지 않는다. 보통의 포스트록 밴드들이 취하는 방식인 후반으로 갈수록 폭발하는 구성에 거리를 두면서 그만의 질감을 드러낸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자글거리는 대규모의 불협화음같은 산란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라는 것이 태동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생경하지만 특별한 폐허와의 만남이다. ★★★☆

 

[조일동] 홍갑의 기타 연주를 (목소리도) 항상 좋아했다. 못 시절부터 두툼하지만 날카로운 감성을 전하는 송인섭의 연주는 독창적이었다. 지금 가장 뜨거운 드러머 중 한 명인 황재영이 특유의 감각으로 숨을 불어넣듯 연주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Strange, But Beautiful You』(2018) 이후 가장 신뢰하는 연주자로 자리한 남유선이 힘을 더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들이 평소 연주하던 음악보다 더 응축적이고 강렬한 연주가 순간순간 움찔댄다. 도재명이라는 아티스트의 곡과 만나서 그렇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로로스 시절부터 이어지는 도재명 음악의 핵심은 냉소적 관조라고 생각한다. 나는 예술가가 던지는 냉소주의는 분노와 에너지의 다른 분출 방식이라 믿고 있다. 도재명의 노래는 또 다시 세상에 대한 상처와 절망을 차갑지만 크고 진한 에너지로 던져낸다. 도재명의 고민과 냉소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동참한 아티스트의 손과 발의 면면이 짙고 강렬하다. 2023년은 팬데믹 이후의 세계가 상생과 용서가 아니라 포퓰리즘과 증오, 폭력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너무 뼈아프게 절감한 한 해였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노골적으로 지워버린 혹은 게임처럼 즐기는 뉴스와 세상의 시선 속에서 우리에게 미래는 있을까? 도재명의 얘기처럼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안전벨트를 꼭 조여야 한다. 음악으로 전하는 우리 시대의 아슬아슬한 비행일지. ★★★★☆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21st Century Odyssey
    도재명
    도재명
    도재명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