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6-2] 수민 「옷장 (feat. 엄정화)」

수민 (Sumin) 『시치미』
4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1
Volume EP
장르 알앤비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알앤비 사운드에 기반을 둔 싱어송라이터 수민의 3번째 EP 『시치미』의 타이틀곡. 수민이 뮤지션으로서 갖는 가장 큰 장점은 흑인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막상 사운드를 표현할 때는 장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21세기 컨템포러리 블랙 뮤직의 흐름 자체가 그러하긴 하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매우 적극적으로 동원하여 최대한 다채롭게 ‘소리의 블록’들을 조립하는 센스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래도 리얼 악기의 비중을 올린 이번 음반 속에서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곡이 「기분 좋아지는 노래」와 바로 이 곡이란 생각이 든다. 이 곡을 들으면 뼈대처럼 그루브의 축을 지켜주는 베이스 라인을 제외하면 드럼 비트와 배경을 채우는 전자음의 차갑게 부유하는 소리들이 듣는 이를 비현실적 공간 속에 부유하게 만든다. 어쩌면 그게 이 노래 가사가 전달하는 주제 의식에 청자가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적 방법이라 생각한다. 옷장 속의 ‘옷’을 마치 친구나 애인처럼 약간의 ‘의인화(?)’를 하면서 여성들이 드레싱룸/옷장에서 옷을 고르는 그 순간의 감정을 재치있게 표현해 내는 가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의 전달을 수민의 보컬과 게스트 엄정화의 보컬이 서로 다른 보컬 톤으로 이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취한 것도 곡의 색감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K-Pop부터 힙합 씬까지 누비며 자신의 작곡 능력을 펼쳐왔던 음악적 감각의 성장이 더욱 원숙해졌음을 이 한 곡의 완성도로 축약해낸 것 같은 트랙이다. ★★★★

 

[유성은] 리드미컬하고 유니크한 음악을 들려주는 수민의 신작이다. 잔잔한 템포의 미니멀한 전자음악 위에 차곡차곡 쌓인 반복적인 음들이 마치 나도 모르게 입지 않고 옷장에 쌓아둔 옷들 같다. 중독성 있는 수민만의 유니크한 코드 사용이 유독 인상적이다. 원래 특색있는데다 이펙트를 넣어 더욱 뾰족한 질감을 가진 수민의 목소리에 뇌쇄적이며 일렁거리는 엄정화의 소리가 이어지며 곡중 ‘의도된 단조로움’에 색을 더해준다. 한편의 현대미술, 현대건축 같은 감각적인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선 색감의 창조적 대비와 달팽이 등 독특한 질감의 소재들로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든다. 도발적이고 세련된 수민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곡.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옷장 (feat. 엄정화)
    수민
    수민
    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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