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5-3] 정국 「Standing Next To You」

정국 『Golden』
86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1
Volume 1
장르
레이블 빅히트뮤직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발표한 첫 솔로 정규앨범 『Golden』의 타이틀곡. 이미 선행 싱글 「Seven (feat. Latto)」(2023)와 「3D (feat. Jack Harlow)」(2023)로 그가 솔로 앨범에서 보여줄 지향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음악적으로는 바로 가장 현재 시점에서 대중적인 서구 팝 사운드의 온전한 이식, 그리고 이미지적으로는 Justin Timberlake와 Bruno Mars, 또는 Charlie Puth를 융합한 K-Pop 스타 이미지의 구축이다. 그래서 모든 노래 가사는 영어로 되어 있으며, 정국의 보컬은 영어 발음에서 꽤 자연스럽고 음색과 잘 어울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서구 비평의 시선으로 보면 ‘새로운 게 아무것도 없다’는 냉소가 들려올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솔로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있어 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2000년대 초중반 동북아시아 보컬리스트가 미국 메이저 음반사와의 계약으로 낸 영어 앨범들(예: 우타다 히카루(宇多田光)의 『Exodus』(2004)나 보아의 『BoA』(2009)가 실패한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보자. 물론 홍보나 팬덤 구축도 제대로 안됐겠지만, 최신 장르의 도입과 함께 아티스트 본인이 기존에 보유한 매력이 지워져 버렸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그 점에서 이 앨범은 우리가 기억하는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에서 정국의 보컬이 가진 장점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그에 맞는 해외 팝의 트렌드를 적절히 입수하여 활용했다는 점에서 영리함이 돋보인다. 특히, 앨범 전체의 호오와 상관없이 이 곡 「Standing Next To You」는 꽤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트랙이다. Daft Punk가 『Random Access Memories』(2013)에서 보여준 디스코-하우스의 재발견과 Bruno Mars의 장점인 빈티지 소울 훵크의 현대화를 한 곡에 다 담아낸 트랙이기 때문이다. 앞선 두 싱글에 비해 반복되는 훅은 별로 없다. 하지만, 정국 특유의 가성을 잘 활용한 부드러운 보컬 톤의 장점을 능숙하게 보여주기에   「Dynamite」(2020)와 「Butter」(2021)에서의 그의 보컬을 기억하는 대중을 자연스레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Miley Cyrus부터 Ozzy Osbourne까지 장르 가리지 않고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내는 프로듀서 Andrew Watt의 감각이 뛰어남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다. 국제적 아티스트가 된 이후 그 이름 값만큼의 자본력을 확보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면서도,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파고들며 음악적 내실도 다진 곡이다. ★★★☆

 

[열심히] 훵키한 80년대 골든에이지 팝에 대한 집중력 있는 헌사에 가까운 이 댄스곡은 확연히 그 타겟을 한국보다는 북미, 그리고 북미에 가까운 팝 시장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주의 질감을 확실히 살리는 레코딩의 지향부터 그렇습니다. 디스코-훵크라는 장르를 재현하기 위해 꿈틀거리는 베이스라인이나 굵직한 타감의 비트, 도입부부터 수시로 화려하게 곡을 치장하는 브라스 세션 모두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세대에게는 80년대 디스코-훵크보다는 그의 헌신적인 리바이벌이었던 Daft Punk의 근작, 혹은 최근의 레트로-팝 트렌드가 더 가깝게 떠오를텐데, 어느 방향이든 대단히 감각적이고 곡의 모든 디테일이 선명하며, 그렇기에 ‘팝스타의 음악’이죠. 이렇듯 존재감이 강한 곡을 온전히 악기들만큼 인상적으로 끌고 가기엔 조금 약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곡 구성 자체가 섬세한 라인을 잘 따라갈 때 매력이 극대화되는, 그리고 재빨리 후킹 파트로 넘어가는 구성을 하고 있기에 보컬리스트로서 정국의 장점은 잘 살리면서, 자칫 루즈해지면 약해지기 십상인 보컬의 특성도 잘 보완한 영리한 곡 구성입니다. 이래저래 고민도 많았을 것 같고, 「Seven」의 성공부터 지속적으로 푸쉬하고 있는 메인스트림 팝스타 메이킹에도 충실하게 집중하는 곡입니다. ★★★☆

 

[이아림] 『Golden』을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정국’이란 인물의 정체성이 가득한 음반과 같다. 그만큼 정국의 존재감이 뚜렷한데, 그동안 BTS의 다른 멤버들이 솔로 활동으로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이다. K-Pop 아이돌 그룹에 속한 멤버가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면 대개 그룹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여전히 그룹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는 익숙함이 양립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동안 BTS의 솔로 활동은 대중성과 상업성의 비중을 줄일지언정, 새로움과 도전을 내세우되 멤버 각각은 그룹의 아성 아래에 머물러있었다. 어쩌면 가장 이상적일 기존의 방식과 달리 정국은 상당히 독자적 형태를 보이는데, 글로벌 팝 스타를 꿈꿔온 그의 과거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그저 정국다운 앨범으로도 보인다. 막내의 이미지 대신 섹시함을 내세워 존재감을 톡톡히 어필한 음반은 화자가 정국이라는 점에서는 신선하나, 그가 롤모델 삼았던 아티스트들과도 상당부분 유사해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Justin Bieber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외에도 타이틀곡 「Standing Next To You」는 크레딧과 퍼포먼스에 걸맞게 웅장한 브라스로 꾸민 화려함이 있긴 하나, 선행 싱글 「Seven」과 「3D」의 임팩트를 생각하면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 곡이다. 촘촘하게 채워진 기악 연주는 멋스럽고, 옛 느낌이 물씬 나는 디스코풍의 포인트 요소가 알앤비 보컬과 세련되게 어우러진다는 것은 이 곡의 분명한 장점이다. 극적인 연출까지 타이틀다운 곡이지만, 성공의 법칙을 따른 듯한 앨범 속 다른 수록곡에 비하면 자극과 중독성의 측면에서 제목과 같은 후렴구의 짤막한 구절 외에는 조금은 아쉬운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면에도 불구하고 「Yes or No」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을 비롯해 곡의 방대한 스케일에 밀리지 않는 보컬은 그의 성장을 증명하는 듯하다. 기존의 팬들이 열광했던 ‘황금 막내’를 넘어 아티스트 정국의 황금기를 담아냈다는 포부마저 느껴지는 수려한 데뷔작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Standing Next To You
    Andrew Watt, Henry Walter, Ali Tamposi, Jon Bellion
    Andrew Watt, Henry Walter, Ali Tamposi, Jon Bell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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