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7-4] 일렉트리 「청어」

일렉트리 (Electree) 『Frame』
4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8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마이크로익스프레션클럽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대중음악의 영역 안에서 거문고는 아직 가능성을 확장 중인 악기다. 중후하고 질박한 음색이 지닌 이미지 그대로 독주나 점잖은 앙상블의 역할에서 벗어난 지는 오래다. 잠비나이의 심은용, 블랙스트링의 허윤정, 《슈퍼밴드2》(2021)와 카디의 박다울 등의 리듬과 박력을 두루 갖춘 연주는, 이질감 없는 록밴드 요원이 되었다. 신노이와 거문고자리, 지난해 황진아의 『Short Film』(2022)에서는 거문고 소리가 전자음악의 전혀 다른 사운드와 어우러지기도 했다. 거문고팩토리를 이끌었던 거문고 연주자 이정석, 레트로스왱 출신으로 퓨전재즈와 전자음악에 모두 익숙한 유영하는 앞서 일찌감치 전자 거문고의 매력을 탐색했다. 잠시 여성 소리꾼 보컬과 함께하기도 했지만, 첫 정규앨범은 연주 중심으로 돌아왔다. 이중 타이틀곡 「청어」는 앞서 발표한 2020년 버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다듬어지고, 악기 간 공간감도 분리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구체적인 하나의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전통적인 방식의 즉흥과 솔로잉을 중시하기보다 주어진 소재(‘현대 인류에 익숙한 개인주의와 무리 생활하는 청어를 대조’)를 바탕으로, 변주와 조합을 통해 서사와 다이내믹을 완성하는 형태다. 솔로는 아니지만 마치 솔로를 주고받듯 악기들이 적절히 치고 빠지는 구성과 빠르고 빽빽하게 채운 리듬, 결국 끝을 향해 숨통을 조여가는 집중력이 좋은 곡이다. ★★★☆

 

[조일동] 일렉트로닉 뮤직은 다양한 소리의 샘플링을 통해 곡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일견 재즈의 자유로움과 연결되고, 샘플링의 반복 속에 살짝 살짝 비틀어 대며 듣는 재미를 준다는 면에서 사이키델릭과도 접점이 만들어진다. 일렉트리가 만드는 음악도 큰 틀에서 두 가지 흐름을 모두 감지할 수 있다. 거문고의 울림이 사이키델릭 록의 톤과 형식을 빌려온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만난 결과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거문고의 다재다능한 변신을 중시하며 들어도,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정교하고 꼼꼼한 반전미에 방점을 둬도 만족스럽다. ★★★★

 

[차유정] 과거의 국악은 모던함과 전통성 안에서 항상 갈피를 잡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몇몇팀이 보여준 발군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전통적인 얼굴'이라는 숙제를 약간 뒤로 미루고 나름의 생존방식을 만들어 낸 느낌이다. 조화라는 말보다 각 악기가 들려줄 수 있는 연주의 특성 안에서 어긋나지않는 다름을 흡수하고자 하는 시도가 느껴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청어
    -
    유영하
    일렉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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