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7-1] 다이나믹듀오 「19」

다이나믹듀오 (Dynamic Duo) 『2 Kids On The Block』
4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10
장르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쳐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정규 10집의 방향이 초기 아이덴티티의 재현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곡입니다. 붐뱁 비트는 간결하고 랩 스킬도 간명한 진행의 힘에 집중합니다. 가사 잘 들리고, 메시지 또한 훈훈한 그 시절의 향수를 묘사하는 데에 충실합니다. 지난 앨범들에서 보여준 다소 산만했던 방향성에 대한 부담도, 자신들의 지난날에 집중하면서 한결 가벼워진 인상입니다. 다만, 『Taxi Driver』(2004) 시절 음악이나 앨범에 대한 추억이 있고 없고에 따라 공감의 진폭이 매우 달라질 음악이긴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들이 고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것 또한 사실이라서요. ★★★

 

[유성은] 그레이가 꾸민 레트로가 가득 담긴 비트 위에서 입시생 시절로 돌아간 40대 아저씨들이 소회를 읊조린다. 「이력서」(2004)를 뒤집어 펼쳐놓은듯한 곡조에 명료한 발성으로 음절마다 또렷히 짚어내는 개코의 뚜렷한 존재감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들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여전한 최자의 라임과 랩 속엔 같은 시대를 함께 지나온 사람들이 끄덕거리며 공감할만한 울림있는 가사가 들어있다. "어떻게 컸는지 봐/ 누구와 함께였는지 봐/ 항상 누구와 함께였는지 봐"라는 가사는 다듀를 설명하는 가장 유명한 벌스인 "셋보다 나은 둘 최자 개코니까"보다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갑자기 멈춘 매미소리, 어느새 구슬피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처럼 불현듯 다가온 가을, 늦여름밤에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생각들을 정갈하게 갈무리한 조금 이른 자서전이다. ★★★

 

[이아림] 싱글과 미니 앨범이 주를 이루는 작금의 음악 산업에서 정규 10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다년차의 트로트 장르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의 정규 발매가 흔치 않기도 하거니와, 솔로가 아닌 팀 활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다이나믹듀오의 음반 소식은 고무적이다. 물론 과거 씨비매스부터 지금의 다이나믹듀오까지 긴 시간 동안 성과와 평가의 측면에서 논란과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전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현재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꾸준함과 활발함은 이들의 이름에 위상을 불어넣는 듯하다. 새 앨범 『2 Kids On The Block』은 예상 밖의 피처링 명단과 세 번에 걸쳐서 트랙을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이 먼저 눈에 띄는 앨범이지만, 팀의 19주년을 비롯해 이들이 음악을 시작했던 나이와도 맞물리는 19라는 숫자가 동명의 곡에 집중하게끔 만든다. 「19」는 앞선 인트로와 한 곡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200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도입부의 사운드 메이킹과 함께 인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가사로 최근 힙합의 경향과는 사뭇 다르지만 듣기에 편안하다. 얼핏 단조롭게 느껴지는 비트 중심의 곡이지만 날카롭게 쏘는 개코와 둔탁하게 내뱉는 최자의 랩을 조명하는 힘이 좋으며, 건반을 비롯해 심오한 분위기로 변주하는 드럼과 베이스를 통해 유려하게 변화를 꾀하는 센스가 인상적이다. 힙합이란 영역에 자리 잡은 '2 kids'가 겪은 경험과 감정을 다루고 있는 이번 음반에서 ‘19살의 최자와 개코 이야기’는 가장 초심에 가까운 곡과 같고, 미공개 음원이 있는 만큼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선 이번 음반의 대표곡처럼 보이기도 하는 곡이다. ★★★☆

 

[조일동] 벌써 16년도 더 된 과거에 다이나믹 듀오와 『한국힙합, 열정의 발자취』(2008)에 실을 인터뷰를 나눴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그날 고교 시절 두 사람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던 시절 얘기를 키득대며 잠시 했던 순간의 기억 말이다. 두 소년의 꿈 얘기가 다듀 19년 만에 음악으로 마무리되었다. 19살 소년들은 이제 (씨비매스 시절부터 따지면) 23년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한국 힙합의 큰 기둥이 되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컸는지 봐/ 누구와 함께였는지 봐/ 항상 누구와 함께였는지 봐”라고 건네는 마지막 이야기는 그래서 감동적이다. 노래가 전하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나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음악에서 다시 과거의 인터뷰를 떠올렸다. 그날 인터뷰 말미에 한국 힙합은 왜 힙합이 가진 댄서블한 리듬 맛을 살리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나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듀는 이제 16년 전의 고민이 이제 고민이 아닌 음악으로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바운스 넘치는 랩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비트로, 아기자기한 스토리텔링조차 선 굵은 그루브를 쏟아내며 청자의 어깨가 자연스레 움직이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19
    개코, 최자
    그레이, 개코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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