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1-5] 카디 「Skybound」

카디 (Kardi) 『Inside Out』
4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1
장르
레이블 에스지엠레코즈
유통사 플럭서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JTBC 《슈퍼밴드2》(2021)를 통해 결성한 하이브리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록 밴드 카디의 첫 정규 앨범 『Inside Out』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 기타-베이스-드럼이라는 기본적인 밴드 포맷 위에서 대등하게 한 자리를 차지한 거문고의 활용이 이 팀의 음악이 갖는 매력의 토대라 할 수 있다. 또한 그간의 여러 커버곡 무대나 자신들의 곡에서 보여주었듯, 특정 장르를 지향하기 보다는 다채로운 리듬 그루브와 두 현악기를 활용한 화려한 음의 넘나듦에서 사운드의 매력을 구축하는 게 이들의 특색. 물론 하드한 로큰롤부터 훵키 사운드와 랩까지 다 어우러지는 이런 나름의 ‘실험성’ 위에 친근감을 선사할 수 있는 근간에는 김예지의 보컬 소화 능력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곡 「Skybound」의 도입부와 1절을 들으면서 잠시 투애니원의 록킹한 트랙들이 생각났던 순간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금새 김예지의 능수능란한 가창에 감탄하면서 이들이 주류 K-Pop의 모던한 감각도 꽤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렴 부분으로 넘어오면서 밴드 멤버들의 역량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데, 어찌보면 전형적 록 송가의 ‘떼창형 후렴’ 구성이지만 잘 들으면 나름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라이브 현장에서의 청중의 자리를 위해 각 악기가 훌륭한 텐션을 이끌면서도 절대 앞으로 나서지 않는  암묵적 규칙을 준수하기 때문이다. 앨범 속 다른 트랙들에 비해서는 (황린이 연주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을 제외하고) 연주의 화려함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이들의 밴드로서의 유니티가 매우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

 

[이아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의 그룹을 만드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와해되는 경우도 종종 존재하는 만큼 《슈퍼밴드2》를 통해 결성된 ‘카디’ 역시 특수한 프로젝트의 일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앞선 시도 중 성공적인 사례들을 꼽으라면 카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건, 카디의 특색으로 언급되는 요소들이 멤버 각자가 쌓아온 경험에 기반하고 있으며 김예지의 보컬과 박다울의 거문고, 황린의 기타와 황인규의 베이스 자체가 팀의 매력으로 회자된다는 것이다. 솔로 가수 김예지, 해쉬 활동기의 황린 외에도 전공 당시 박다울의 연주나 이전 활동과는 사뭇 다른 황인규의 거친 퍼포먼스 등 분명 다른 점은 있으나 꾸준히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던 멤버 각각의 활동 이력을 떠올려보면 카디의 음악은 개개인을 있는 그대로 조명함으로써 그룹이 눈에 띄게끔 만든다. 이들의 첫 정규는 그룹의 시발점인 「7000RPM」(2021) 과는 사뭇 다르지만, 기존의 합을 여실히 보여주는 전성배의 드럼 위로 청량함을 뿜어내고, 선공개 곡에 이어 떼창을 유발하는 곡들이 시원시원하다. 타이틀 역시 연주를 한껏 덜어낸 구간에 후렴을 강조하며 흥을 돋우고, 처절한 인상을 주던 보컬 특유의 찢어질 듯한 고음은 쫀득한 밴딩을 활용해 힘차게 전진하는 추진력으로 변모했으며, 공명감을 더하는 거문고, 보컬 뒤로 옅게 깔린 베이스가 곡을 웅장하게 채운다. 위로와 지지를 건네는 「Pearl」의 다정함이나 힙합과 메탈이 섞인 「INSANE」 등의 새로움 외에도 한 편의 안무극을 그려낸 영상미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한 앨범이다. ★★★★

 

[조일동] 김예지의 노래는 일견 편하게 흘려들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플로우가 있다. 편하게 귀어 들어오면서 부드럽게 흘러가는 노래처럼 들리는데 왜 이 소리가 잊히지 않을까? 음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서 만들어진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창법 자체에 귀 기울여보라. 그냥 들어도 좋은 보컬이지만, 스타일을 파악해보면 더 놀라운 보컬리스트다. 편하게 들리되 존재감을 새겨넣을 수 있는 실력. 그 보컬 실력을 두툼하게 보강해주는 실력파 밴드가 함께 한다. 황린의 기타 리프와 미묘한 시차를 두고 유니즌을 펼치는 박다울의 거문고 연주가 만드는 절묘한 소리의 질감은 김예지의 보컬만큼이나 섬세한 공력이 넘치면서도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젊은 거장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감각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개성을 새겨넣는 멋진 트랙. ★★★★

 

[차유정] 날카로운 신경을 필두로 휘젓는 보이스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역으로 따뜻해서 약간 흠칫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외려 날키롭기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여린 감정의 일부라는 느낌과 함께, 조금만 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명하게 그려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Skybound
    황린, 김예지, 박다울, 황인규
    황린, 김예지, 박다울, 황인규
    황린, 김예지, 박다울, 황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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