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8-4] 전유동 「토마토」

전유동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
4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2
장르 포크
레이블 오소리웍스
유통사 더 볼트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전유동의 방향전환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다만 전작들이 레이어를 마치 퇴적층처럼 차곡차곡 쌓는 작업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신작은 좀 더 록의 접근을 취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요컨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변하지 않았으나 하나의 방식에서 다른 방식으로 번안한 것이다. 여전히 이 곡에서 보여주는 일렁거림은 전작에서 선보이던 것에서 나온 물결이며, 특유의 담음새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다. 변신을 시도하는 일에도 일정한 줏대가 있고, 그 일정함이 고지식함으로 다가오지 않는 미덕을 발휘하는 싱글. ★★★

 

[김성환] 싱어송라이터 전유동의 정규 2집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쓰는 말이지만』의 타이틀 곡. 그는 첫 정규 앨범 『관찰자로서의 숲』(2020)과 후속 EP 『이소』(2021)을 통해 자신이 관찰한 ‘자연’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풀어낸 사색의 결과물을 노래로 만들어왔고, 평단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왔다. 이번 새 앨범에서 그는 흥미롭게도 ‘자연의 관찰자’로서의 시점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얻은 심상을 좀 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사운드 면에서도 정적인 포크 록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악기의 편곡 활용을 꾀하던 것에서 일부 곡들에서는 모던 록적인 방법론과 업비트의 역동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곡 「토마토」 역시 인트로의 기타 솔로와 쟁글한 스트로크의 활용, 드럼 터치의 스트레이트함이 계속 곡의 텐션을 유지해주고 있기에 기존의 그의 곡들과는 차별성을 부여한다. 특히 간주 부분의 기타 솔로는 곡의 가사가 담고 있는 어휘 뒤에 깔린 슬픔의 감정을 대변하는 격정을 보여준다. 음악적 서사와 주제의 자연스러운 확장을 매우 세련되게 표현된 결과물이기에, 앞으로도 그가 풀어낼 음악에 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곡이다. ★★★☆

 

[유성은] 자연 소리 그대로를 채집하여 정갈하게 재가공하던 기존의 모습에서 일변하여, 언니네이발관을 연상시키는 감수성 짙은 인디팝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인 「토마토」는 구체적인 빌드업을 갖춘 애수 가득한 멜로디, ‘토마토’와는 크게 상관없는 이별과 회한에 대한 주문같은 가사, 중성적이고 모호한 보컬의 조합이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나 점점 커지는 편곡의 볼륨 중에 훅 등장한 록킹한 일렉기타의 파열음은 선공개곡 「호수」(2023)의 생경함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유동’을 대변하는 듯 하다. ★★★★

 

[조일동] 전유동이 만드는 노래의 진행이나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편곡의 성향이 달라졌다. 굵직한 톤으로 무장한 드럼과 전기기타가 전유동의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사이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치고 들어온다. 좋은 싱어송라이터의 예쁜 노래를 감동적인 순간으로 만드는 건 편곡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순간의 연속이다. 속삭이는 버스와 맑게 지르는 코러스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는 악기들의 들고남이 인상적인 소리의 즐거움을 만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토마토
    전유동
    전유동
    회기동단편선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