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로서, 그룹 활동 중단 이후에는 한동안 ‘예능인’으로서의 활동에 집중했던 미주의 솔로 데뷔작이자 안테나 소속의 첫 공식 작품이다. 《놀면 뭐하니》(2023)의 에피소드였던 박진주와의 듀엣 '주주시크릿'의 활동과는 별개로 이번 싱글을 준비했다고 한다. 러블리즈의 보컬 라인 멤버들에 비해 가창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채 댄서와 예능감으로 지명도를 올렸던 감이 있었는데, 박슬기 프로듀서가 이끄는 20Hz 작곡팀은 이 곡에서 미주가 가진 부드러운 음색과 안정된 보컬 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본적으로는 1990년대 하우스 비트가 흐르는 댄스팝 트랙이지만, 여기에 2010년대 EDM 댄스팝 전개의 특성을 더하고 멜로디와 리듬의 강약 완급을 통해 곡의 드라마틱함을 완성했다. 그래서 미주의 보컬이 사운드에 묻히지 않도록 확실한 배려를 하고, 그 위에서 미주 역시 안정된 발성과 가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창으로 곡의 중심을 잡는다. 보컬리스트들마다 각자의 장점은 분명 존재하며, 이를 프로듀싱팀이 어떻게 잘 찾아 이를 부각시켜줄 수 있는가에 대한 훌륭한 예시가 될 수 있는 곡이다. ★★★☆

[유성은] 앞선 솔로 데뷔 케이스들을 참고하여 섹시한 컨셉의 여름송이나, 프레이즈 무한복붙으로 만든 훅송으로 중독성을 노리는 방향으로도 보다 쉽게 갈수 있었을테다. 아무래도,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독립하면 기존의 시청각적 폭발력을 솔로 가수 본연의 가창력과 댄스로 온전히 감당할수 없다 보니, 밋밋함을 감추려고 특별한 수단을 강구하게 된다. 「Movie Star」에서는 익숙한 딥하우스 장르로 진행하다가도,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구성의 변주로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한다. 아울러, 미디 뿐만 아니라 브라스와 스트링 등 적재적소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물량 공세에 바탕을 둔 수려한 편곡을 바탕으로, 러블리즈 시절에 비해 한결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3세대와 4세대의 전환기에서 떨어져나와 혼자가 된 많은 여성 솔로가수들의 음악 중에서도 정성과 퀄리티가 돋보이는 수준이다. 이는 댄스곡을 제작해보지 않은 안테나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아이유의 「너랑 나」(2011), 가인의 「카니발」(2016) 같은 곡들도 생각이 난다.) 아이돌씬에 키치하거나 강렬하거나 아련한 곡들이 각자도생하는 와중에, 미주 만의 첫걸음을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 곡으로 내딛는다. ★★★★

[열심히] 간결한 하우스 사운드와 댄서블한 디스코 비트, 지루해지지 않게 오르골이나 브라스 사운드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디테일 등 힘을 준 비주얼 외에 듣는 댄스곡으로서도 신경을 꽤 쓴 곡입니다. 안정적으로 빠른 템포와 꽤 폭넓은 음역대의 곡을 소화하는 기본기가 퍼포머로서의 새로운 발견인 반면, 3분여가 넘어가는 곡 하나를 끌고 가기에는 ‘따라가는’ 보컬로의 한계가 중반부 이후부터 보여집니다. 사실 이는 그녀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 곡을 여덟명이 어쨌든 디테일하게 나눠 가져가던 그룹 시절 대부분 아이돌 보컬들의 경험치와 패턴에서 비롯된 이슈이기는 하죠. 이런저런 서사를 위한 장치들이 늘어가는 점 또한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몇 번의 시도는 더 있어야 하겠지만, 그녀의 첫 솔로 싱글작이라는 점을 감안한 기획과 프로듀싱 단에서의 꼼꼼한 배려가 빛나는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