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2-2] 마이앤트메리 「여름밤」

마이앤트메리 (My Aunt Mary) 『Right NOW』
5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5
Volume SP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건대 나는 토마스쿡에 등장하는 정순용보다 마이 앤트 메리에 등장하는 정순용이 4.65배 더 좋다. 점잖게 노래하는 토마스쿡은 다른 컨템포러리 싱어송라이터와 변별력을 가지기 어려운 반면, 마이앤트메리로 선보이는 곡들은 정순용을 어느 샌가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정순용이 매번 그 순간을 기가 막히게 장악한다는 데에 있다. 14년 만에 발매한 EP 내에 있는 곡 중에서 가장 절제된 곡을 선보이는 이 곡은 마이앤트메리의 리더로 활약하는 정순용의 힘이 지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잠재력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그리하여 (모 문학 평론가의 표현을 빌어보자면) 한국 대중음악이 정순용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할 나위 없이 안도할 수 있었다.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한진영의 베이스나, 박정준의 드럼은 안정적이면서도 팝 터치에 충실한 플레이를 이루며, 밴드 자체의 협업이라는 무게 중심을 다 잡는다. 특히나 후반부에 몰아치는 기타를 듣노라면 이제 다시 못 올 것만 같던 자리들이 재현을 넘어, 체현되는 것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진다.  ★★★★

 

[유성은] 「공항 가는 길」(2004)을 2023년에 다시 듣는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감정이라는 것의 본질은 결국은 고작 몇개의 단어로도 충분히 정의된다고 얘기한다. 곡은 기쁘고 애틋한 지점을 어김없이 통과해 가며 차분하지만 장황하게 그들의 복귀를 연주해낸다. 기타-베이스-드럼의 전형적인 밴드셋 위를 따스한 키보드 소리가 마치 교회 오르간처럼 감싸 안고 있다. 대중적인 코드 전개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활짝 웃으며 두 팔을 펴고 달려온다. 특히 후반부의 기타 솔로가 주는 벅차오르는 감정은 오랜 기다림의 끝에 마주한 행복감을 음악적으로 멋있게 구현하고 있다. ★★★★

 

[이정희] 재결성 직후의 여러 공연에서 만난 마이앤트메리는 정지되었다고 생각했던 음악이 사실은 일시정지였다고, 그들은 10여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마이앤트메리라고 말해주는 듯 했었다. '여전히'라는 표현에는 반가움과 편안함, 어쩌면 안도와 과거 시제의 음악에 대한 약간의 어색함이 포함되어 있었다. 15년만에 발표한 EP의 타이틀곡 「여름밤」은 여전히 마이앤트메리의 음악이다. 그들의 음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감성의 표현과 청량한 사운드는 뮤지션의 시간과 청자의 시간이 같은 질량으로 흘러 현재의 '여름밤'으로 표현되었다. 잠시라고는 하기 어려운 긴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정지(Stop)도 멈춤 Pause)도 한 적 없는, 멤버 각자의 시간이 흐르다 자연스럽게 다시 모여 만들어진 현재 시제의 곡이기에 더욱 반갑게 들린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여름밤
    토마스쿡
    토마스쿡
    토마스쿡, 한진영, 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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