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6-3] 잠비나이 「지워진 곳에서 (feat. 선우정아)」

잠비나이 (Jambinai) 『발현 / 發顯 / Apparition』
8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1
Volume SP
장르
레이블 더텔테일하트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단호하면서도 불온하게 쌓여가는 소리들과, 흡사 이소라를 연상시키는 처연함으로 곡을 리드하는 선우정아의 등장까지의 오프닝은 분명 짧지 않지만 그 팽팽한 긴장감으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합니다. 전개에 따라 극적으로 곡의 무게중심을 국악류의 돕(dope)한 묵직함에서 거친 질감의 헤비니스 사운드로 옮기는데, 이 또한 이 곡이 보여주는 직선적이면서도 스케일이 큰 서사와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글로벌 음악신과의 소통, 그리고 불가피한 단절의 시간이 고이며 만들어진 비범한 역작입니다. ★★★★☆

 

[이아림] 해금의 애절한 진동으로 시작되는 곡은 음산하고, 서늘한 보컬은 짙게 깔린 안개의 자욱함 속 냉소로 느껴지는데 이는 선우정아라는 보컬리스트와 해금의 조화가 꾹꾹 누른 감정의 억압과 그로 인한 처절함을 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헤비니스와 견주어도 좋을 최재혁의 드러밍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다른 결의 처절함으로 곡을 끌어간다. 이외에도 시공간을 잊은 듯 각자 맡은 바에 매몰된 모습이 만드는 단단한 조화는 암전된 대극장의 스포트라이트처럼 인상적이다. 특히, 여섯 줄에 불과한 가사는 남겨진 이의 시선처럼 노래하지만, 역으로 ‘망각의 시간’과 ‘지워진 곳’에 놓인 화자가 추모와 애도를 지켜보는 듯 씁쓸함과 함께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죽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폭력적이리만치 격렬한 협연과 불길한 적막 간의 밀고 당기기는 앰비언트와 사이키델릭의 특징을 버무려 한 편의 범죄 사건을 알리듯 전운을 띄운다. 불길함에도 건조와 애절을 오가는 보컬부터 과감한 악기별 변주까지 한(恨)의 정서와 희로애락의 일면을 담으며 압도한다. 울적하지만 격렬하게 불태우는 곡의 에너지가 옅은 여운으로 사라질 때까지 높은 몰입도로 듣는 이마저 심력을 쓰게 만드는 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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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지워진 곳에서 (feat. 선우정아) (feat. 선우정아)
    이일우
    이일우
    이일우, 김보미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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