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4-2] 배드램 「Love, Lies, Bleeding」

배드램 (Badlamb) 『Universal Anxiety』
46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0
Volume 2
장르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정규 1집 『Frightful Waves』(2020)이후 2년만에, 그리고 싱글 「정오의 순간」(2021) 발표 후 거의 1년 만에 정규 2집 『Universal Anxiety』로 돌아왔다. 첫 앨범에서 보여준 블루지한 하드 록의 감각은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으며, 다만 사운드 면에서 좀 더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적인 감성이 더 강화된 인상을 안긴다. 특히 멜로디 구성과 기타 톤에서 그 부분이 도드라지는데, 보다 모던한 록 팬들의 감성에 다가서고 싶어하는 밴드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앨범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 곡은 도입부의 노이지한 기타 인트로 부분부터 1990년대의 시애틀로 순간이동을 하는 느낌을 준다. Pearl Jam부터 Alice in Chains, Soundgarden까지 그 시대의 아이콘들의 향기를 자연스레 소환하는 가운데, 이동원의 보컬 역시 좀 더 Lane Staley나 Chris Cornell의 주술적(?) 기운을 머금었다. 그러나 후렴 파트에서는 좀 더 밝고 파워풀한 기운을 담기 위해 애쓰며, 중반부 간주 브레이크에서 기타와 베이스가 함께 발산하는 에너지는 매우 강렬하다. 서구에서는 이제 ‘포스트-그런지’라는 용어와 장르마저도 대중의 흥미를 잃고 사라져 가는 시점에서 이렇게 원초적이고 야성이 담긴 록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매우 반가운 그들의 컴백이다.   ★★★★

 

[박병운] 세상 모든 재난의 본질은 인재라는 점을 새삼 참혹한 마음으로 실감하는 최근의 배경음악이었다. 주술 같은 기운이 서린 분위기에 록이라는 장르가 일렉트로닉 악기라는 육체로 조성하는 야수의 흉내라는 잡상을 다시 꺼내 든다. 얼터 메탈의 인자를 소화한 운동력과 소울풀한 온기를 품은 하드록의 심장이 박동하는, 생명체로서의 음악. ★★★★☆

 

[조일동] 배드램에게 기대하는 사운드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기존 배드램을 넘어서는 성취를 만들어냈다. 편지효의 기타는 여느 때와 같이 매력적으로 폭발하지만, 폭발의 강도는 이전보다 약하다. 대신 기타가 만드는 반복되는 멜로디의 여운은 이전 어느 때보다 자글대며 오래 남는다. 중간중간 탱고나 라틴 계열의 리듬이 연상되는 드럼과 베이스의 연주는 특히 인상적이다. 최주성의 드럼이 단단하게 박자를 끌고 간다면 김소연의 베이스는 강세를 3, 4번째 박을 옮겨가며 묘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데, 덕분에 생겨나는 긴장감과 그루브가 훌륭하다. 섬세하고 미려하게 곡을 끌어가는 리듬파트 덕분에 보컬리스트 이동원이 포효하지 않아도, (앨범 속 다른 곡처럼) 화음을 새겨 넣지 않아도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오버더빙을 통해 힘을 줘야 할 곳을 확실하게 강조하는 장면도 배드램이 스튜디오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게 되었음을 (다르게 말하면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굵직한 그루브가 올해의 록 음반으로 부족함 없는 작품의 리드 싱글다운 한 방이 강렬하다. ★★★★☆

 

[차유정] 무겁고 둔탁한 소리를 뚝심있게 조립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건조한 톤으로도 차마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숨김없이 짜내려는 의지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묵직함 뒤에는 항상 설명하기 어려운 묵상의 느낌을 앞세웠던 헤비 사운드와는 확실히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Love, Lies, Bleeding
    이동원
    배드램
    배드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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