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2-4] 슬로우쥰 「비틀비틀」

슬로우쥰 (Slow6) 『Night Owl』
5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8
Volume 4
장르
유통사 포스트뮤직

[박병운] "비틀비틀"이라는 가사를 흐릿하게 처리하거나 연신 반복하는 가사는 흡사 삐뚤삐뚤한 숙취에 시달리는 화자의 상태를 반영한다. (그런 맥락에서 음반 커버의 벌겋게 물든 눈망울의 올빼미는 일종의 페르소나일까?) 경험자에겐 실감과 공감이 갈 내용을 여전히 젊은 감각으로 부르는, 그의 복귀가 오랜만이라 반갑다. 그의 공연에서 들었던 멘트와 포크록의 질감을 여전히 상기할 수 있기에 더더욱 반가운 작업. ★★★☆

 

[이정희] 사람들은 평균 33세부터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을 찾아듣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아니라고 하고싶지만 그 이전의 음악들이 더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과거의 음악들과 뮤지션들이 과거로 남는 것에 슬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이렇게 앨범 한 장에 반가움을 가득 담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너무나 오랜만이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걱정을 마음 한 편에 담아두고 들은 앨범은 여전했다. 뮤지션이 가진 그만의 서정적이고 나른한 정서에 세월이 자연스럽게 묻어나 더욱 반가웠다. 늦은 아침을 재촉하는 듯한 기타의 스트로크는 나른한 늦은 오후를 그려온 그 동안의 음악들에 비해 지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도 같았다. 반가움의 한 편에 그래도 10년은 너무하지 않았냐고 말하고 싶지만, 이 뮤지션이 슬로우쥰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이 앨범을 천천히 듣는다. ★★★★

 

[차유정] 이 귀엽고 능글맞은 비트가 취중에 나왔다는 상상을 해보면 조금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리듬감을 숨기고 있는 귓속말을 꺼내 우울한 사람에게 툭 던지는 무심함도 노련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재주이다. 괜찮은척 안괜찮다고 하면서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뚝딱 긴장감 살아있는 템포를 쥐고 흔드는 것 또한 닳고 닳았지만 뚝심있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이다. 우울한 편이지만 나의 기분은 언제나 살아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기백이 느껴지는 곡인데, 이 곡이 주는 주머니 속에 넣고싶은 귀여운 심상은 미스테리이기도 하고 내공이라는 생각도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비틀비틀
    슬로우쥰
    슬로우쥰
    슬로우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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