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어떤 의미에서 아이즈원 해체 이후 각 멤버들의 개별 활동으로 보여주는 성과들은 같은 경로를 지나간 선배였던 아이오아이와 맞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12명의 멤버들 가운데 10명이 보컬리스트로서 솔로와 소속그룹 활동을 활발히 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그룹 활동에서는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솔로로서의 매력을 각각 보여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강성팬덤’이 아닌 입장에서 그룹 활동을 보며 권은비, 최예나, 강혜원 등이 각각 다른 개성과 컨셉트로 솔로로 나서리라는 기대를 한 적은 없었으니까. 싱글 「Glassy」(2021)로 솔로 활동의 시동을 건 조유리의 첫 EP 『Op.22 Y-Waltz : in Major』의 타이틀곡인 「러브 쉿!」은 경쾌한 팝록 비트가 사운드의 중심이다. 어떤 면에서 전소연의 「Beam Beam」(2021)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섬머튠으로서의 히트를 노리는 기타 리듬의 훵키함과 깔끔한 신스 사운드가 이 곡이 가진 첫 번째 매력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로운 것은 조유리의 ‘로킹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 자신의 음색을 솔직하게 활용하는 창법이다. 소프라노에 조금은 가까운 톤에 적절하게 파워를 실어야 할 때와 부드럽게 여유를 부릴 때를 정확하게 알고 노래하는 가창이 편곡의 경쾌함에 더욱 강한 임팩트를 안긴다. 아이즈원의 멤버로서가 아닌, K-POP 보컬리스트이자 퍼포머인 조유리의 훌륭한 경쟁력을 각인시켜주는 곡이자 올 여름 자주 듣고 싶은 섬머송이다. ★★★☆

[유성은] 경쾌함, 시원함, 청량함을 강조한 걸리쉬록 풍의 팝댄스곡이다. 같은 아이즈원 출신의 최예나가 발표한 「Smiley」(2022)와도 이어지는 측면이 있고, 201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씨스타나 에이오에이 등이 발표했던 여름 분위기의 댄스곡들과도 궤를 같이 한다. 조유리의 보컬이 지닌 시원하고 높은 음역대의 장점을 잘 살렸고, 전개상의 완급 조절로 폭발력 있는 댄스곡에서 접할 수 있는 피로감도 최소화시켰다. 컨셉상으론 큐티보다는 섹시 쪽으로 포지셔닝을 잡아, 짙어진 화장과 시원한 의상으로 조유리가 기존에 소화한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생각보다 이른 더위에 청량하게 소비할수 있는 여름 댄스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