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95-5] 콩코드 「무지개꽃 피어있네」

콩코드 (Concord) 『초음속 여객기』
1,20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1
장르
레이블 지호기타뮤직
유통사 이프로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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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개러지록의 관점으로 보나, “그 옛날의 싸이키-”의 관점으로 보나 미진한 구석이 없다는 것은 이 곡이 성취한 성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콩코드는 1인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필히 갖춰야할 사운드를 제대로 구현한다. 올해 들은 트랙 중에 가장 인상적인 베이스 라인을 포함한 이 곡은 그 자체로도 밴드라는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오마주에서 벗어나 어떤 독특한 미감을 창안한다는 데에 이 곡의 진정한 성과가 있다. 반드시 앨범의 나머지 곡들과 함께 듣기를 바란다.  ★★★☆

 

[김성환] 오조트리오의 명의로 2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기타리스트 오지호가 새롭게 시도하는 원맨밴드 콩코드의 첫 앨범 『초음속여객기』의 타이틀곡. 음반의 안내 문구 속에는 이 밴드의 음악을 ‘사이키델릭 록’이라고 적어놓았지만, 실제로는 ‘신중현 사단 시대의 사이키델릭 가요+산울림의 멜로디 감성’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김창완의 특유의 창법을 의도적으로 모방하려는 오지호의 보컬 톤도 감상의 재미를 키우고, 역시 신중현의 고유한 연주 스케일을 의식한 프레이즈가 앨범 수록곡 곳곳에 잘 심어져있다. 특히 「무지개꽃 피어있네」의 경우에는 사이키델릭-블루스 록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70년대 가요식 멜로디를 담아 당대의 정서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킨다. 또한 배경에 깔리는 멜로트론 시대의 향수가 담긴 건반 사운드와 일부러 옛날 음원들의 비어있는 프로듀싱의 특징을 재현하는 베이스-드럼의 부각이 곡의 분위기를 확실히 잡아준다. 기타는 전편에 나서지는 않는 듯 보이나 짧으면서도 세밀한 개입을 통해 끈끈함과 몽환성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한국 가요의 1970년대가 들려준 사운드의 핵심 매력이 무엇이었나를 충실한 탐구와 현대적 재현을 통해 구현한 멋진 결과물이다. ★★★★

 

[박병운] 낭랑한 보컬과 단조롭게 들리는 곡의 진행 위에 얹어진 베이스의 흐름은 긴장감을 선사하기보다 곡이 가진 예스러운 음악의 계보를 나른하게 재현하는 구성으로 들린다. 언뜻 이런 창작과 색채는 지윤해 같은 음악인의 작업도 떠오르게 한다. 현재까지 한국 록 역사에서 긴 생명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이키델릭을 재현하며 들려주는 '은근히 서글프게 들리는 분위기'는꽤 인상적이다. 보컬은 물론 기타와 베이스, 일렁이는 오르간까지 원맨 밴드를 진행한 오지호의 성취가 듣는 이의 인지를 자극한다.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이길 바라며. ★★★☆

 

[조일동] 신중현이 이룩했던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한국 사이키델릭에 대한 오마주임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다. 그 시절 한국의 녹음실이 다 담지 못했던 쩍쩍 달라붙는 베이스의 존재감이 단순하게 반복되는 드럼(미디)과 만나 만개하는 장면은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과거의 빈 공간을 이제사 메워내는 기분마저 든다. 가볍게 치고 빠지는 기타는 격정적이지 않기에 오히려 6분이 넘는 시간 내내 다음 번에는 어떤 프레이즈로 어떻게 등장할 지 궁금하게 만든다. 과거 신중현과 함께한 연주자들이 당대의 실력자였기에 자신의 연주를 돋보이게 만들고자 치열하게 다툰 과열의 사이키델릭이었다면, 원맨밴드 콩코드는 고스트 노트를 적극 활용하며 무리하게 채우지 않는 반복의 매력에 방점을 둔다. 그 결과는 훨씬 더 중독적인 사이키델릭 연출로 귀결되었다. 정갈하지만 힘 있는 연주와 아련하게 담백한 노래가 뜨겁지 않게 만나 오히려 진한 감상을 남기는 사이키델릭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무지개꽃 피어있네
    오지호
    오지호
    오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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