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8-3] 에픽하이 「그래서 그래 (feat. 윤하)」

에픽하이 (Epik High) 『Epik High Is Here 下』
66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2
Volume 10.5
장르 힙합
레이블 아워즈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상편과 하편으로 나눠 발표한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下』(2022)의 타이틀곡.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에픽하이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힙합 씬의 트렌드에는 굳이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가 앨범의 곳곳에 묻어있다는 얘기다. 복잡한 비트나 새로운 방식의 라임을 개발하려는 것보다는 그냥 에픽하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들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가 된 「우산」을 함께 했던 윤하의 목소리를 다시 소환해 단순히 보컬 피쳐링으로 끝내지 않고 곡을 주도하게 놔둔 것도 이 지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남녀의 이별이라는 조금은 뻔한 테마이지만 세상 살이 속에서 쌓여있는 불신과 방어적 태도를 남녀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가사에서 듣는 이의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 딱 그들답지 않나. 어떤 면에서는 조금 뻔한 클리세인 것 같은데, 여전히 그 전략에 듣는 이가 무장해제 당하는, 오직 에픽하이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그대로 남아 있기에 참 반가운 곡이다. ★★★☆

 

[열심히] 서정적인 코드워크 위에 다소 플랫한 멜로디 라인을 음색이 뚜렷한 보컬이 점유하며 만들어내는 후렴구의 정형성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어느덧 열 번째 정규앨범, 그것도 두 장으로 나뉘어 공개되는 정규앨범 뒤편의 타이틀 치고는 꽤 뻔하면서, 이 진부한 익숙함이 반가울 일부만을 대상으로 했음이 분명한 곡입니다. 여전히 타이트한 라인들과 문학적 가사의 편린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 타블로의 존재감이 나름의 방어전을 하고, 조금 더 자학적인 태도로 바뀐 화자의 어투에서 지난 앨범에 이어 조금 더 관조적이고 냉소적이 된 스토리텔링을 즐길 수 있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오히려 관조와 냉소, 자학과 어정쩡한 자기어필이 산발적으로 흩뿌려진 앨범의 산만함 가운데 가장 뻔한 이 곡이 가장 안정적으로 들리는 것 또한 아이러니 입니다. 자기복제에 대한 단편적인 비판을 넘어, ‘현재를 보여준다’는 것이 조금 더 뻔하고 헐거워지는 음악의 만듦새에 대한 방어기제가 되어가는 와중으로 비춰지는 우려가 남는 곡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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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그래서 그래 (feat. 윤하)
    타블로, 미쓰라진
    타블로, 디제이투컷
    디제이투컷, 미스터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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