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1-3] 웨이스티드쟈니스 「목소리」

웨이스티드쟈니스 (Wasted Johnnys) 『목소리』
58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2
Volume EP
장르
레이블 발전소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동반수면』(2016)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웨이스티드쟈니스의 패기있는 행진이 앞으로도 계속될 줄 알았다. 그러나, 이후 5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밴드의 신보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리더 안지원도 어느새 인디록 씬의 다른 동료들과의 결성한 새 밴드 데디오래디오의 활동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베이시스트 닐스의 탈퇴 이후 라이브에선 계속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결국 이 밴드로는 작품 활동의 동력을 서서히 잃었기 때문이었을까. 기회였을 수도 있지만 이후 족쇄가 되어버린(?) 발전소 레이블과의 계약을 마치며 그들은 아직 이후의 기약은 없는 ‘시즌 1 활동’을 끝낸다고 공표했다. 긴 시간 동안 준비하며 다듬어 내어 결국 완성한 『목소리』는 그간 우리가 기억했던 밴드의 사운드와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정적이고 우울한 분위기가 전반을 감싸고, 거칠고 저돌적으로 덤벼대던 개러지 로큰롤의 에너지는 모두 사라졌다. 그 자리에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의 음악적 미래를 고민하는 안지원의 현실만이 나긋한 기운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물이 어떤 고뇌 속에서 나왔는지 곡들을 감상하며 이해는 되었기에 변절(?)의 원망을 품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리고 이번 음반의 정서의 중심에 있는 「목소리」에서의 안지원의 보컬은 패기로 돌파할 수 없는 현실의 굴레를 인식한 그 심정의 절절한 표현으로 읽히며 듣는 이의 애잔함을 자아낸다. 이 곡의 짙은 비탄의 감정의 점층적 폭발력은 그래서 밴드의 스완송 역할을 맡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자우림 2집 속 수록곡 「새」(1998)를 오랜만에 떠올렸다.) 기존의 밴드의 정체성과는 분명 궤가 다르지만, 리더 안지원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별의식’의 가치를 지니는 곡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2015년에 처음 접했을 때는 로커빌리와 그루브한 개러지 성향 덕에 비슷한 시대의 빌리카터 등을 동시에 거론하기에 손쉬운 밴드라고 착각한 적이 있었다. 차가운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 한결 스산한 톤의 보컬은 지금 시점에선 밴드에 대한 인상을 다르게 만들었다. 체감 온도를 올리는 중후반부 연주의 진행과 어쨌거나 잠정적인 작별선언으로 당분간 들을 수 없을 ‘목소리’ 자체가 느껴진다. ★★★☆

 

[차유정] 드라마틱한 구성과 폭발적인 감정의 구심점은 항상 그것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와 어디에 위치시키는지에 따라 180도 다른 효과를 낸다. 보통의 발라드가 가진 약점은 자신의 감정 변화를 새심하게 체크하지 않고 그저 쏟아 내기 바쁜데 비해, 「목소리」는 무조건적인 감정 발산에 목적을 두지 않고 스스로 드라마를 구사하며 웅장한 서사를 끌고 간다. 어둡고 서늘하면서도 슬픈 감정이 배어나올 때까지 스스로 이야기를 다듬은 흔적이 느껴진다. 그래서 여러 번 들어보고픈 충동에 사로잡히게 하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목소리 : Voice
    안지
    안지
    유지훈, 웨이스티드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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