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8-3] 보수동쿨러 「모래」

보수동쿨러 『모래』
7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1
장르
레이블 보일러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전작의 몇가지 기억을 생각한다면 한결 다른 톤이긴 하다. 서프뮤직 분위기로 구슬한의 기타가 도입을 열면, 이번 음반에서부터 낮고 차분히 중심에 위치한 감민지의 보컬이 귀에 와닿고, 탁탁거리는 리듬을 차지하는 최운규의 드럼과 이상원의 베이스는 이들의 기타팝을 완성한다. 위태하게 보일 수 있는 외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우린 이런 밴드다'라는 정의를 흐릿하지 않게 들려준다. ★★★☆

 

[유성은] 감정을 고양시키는 정주리의 보컬에 비해 차분하고 서늘한 김민지의 그것은 색깔있는 멜로디를 뇌리에 깊숙이 남기는 구슬한의 기타와 합을 맞추어 보수동쿨러의 음악을 유동적으로 변모시켰다. 끝없이 침잠하며 반복의 묘를 채색하는 보컬을 수식하는 리듬 파트는 전작에 없던 변박을 활용하여 곡이 식상해지지 않도록 짧고 긴 여러가닥의 마디를 불규칙적으로 이어붙여 들리는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렇게 밴드가 쏠리는 부분 없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곡을 넘어서 전체 앨범 단위의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고 설레이는 감각이다. 기쁨과 슬픔의 한방향에만 치우치지 않은 채, 끝없이 흘러가는 감정의 순환을 침착하고 우아하게 담아낸 앨범으로 현 시점 보수동쿨러만의 깊은 공력을 체감할수 있다. ★★★★☆

 

[조일동] 리더가 기타리스트인 밴드라고 하더라도 보컬리스트의 교체는 그 밴드의 음악색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 아니, 어느 파트가 바뀌더라도 밴드의 색은 변하게 마련이지만, 보컬리스트의 교체는 단번에 그리고 노골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목소리까지도 또 하나의 악기처럼 연주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이 밴드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귀에 목소리는 가장 먼저 파고드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건 모두 믹싱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일 뿐이라 주장한다면? 그것도 완전히 부정할 순 없겠다) 어쨌든 프론트에 나선 목소리의 변화는 확실히 듣는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듣는 사람 중에는 같은 밴드 구성원도 포함된다. 연주 방식만 보자면 결정적인 변화는 없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사색의 걸음을 내딛는 밴드로 변한 보수동쿨러를 만나게 된 것은 새로운 보컬리스트 김민지의 영향이 크다고 볼 밖에. 그런데, 이 좋은 밴드는 새로운 보컬리스트와 새로운 합을 능청맞게도 너무나도 잘 끌어냈다. 꺼끌대는 음색들이 마냥 미끄러운 질감보다 오히려 기분 좋게 감정을 건드리면서 침잠하지 않는 사색의 순간을 연출한다. ★★★★

 

[차유정]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부드러운 스타일을 한껏 끌어올린다. 발라드의 형태에 가깝지만 최대한 차가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산뜻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언뜻 늘어지는 부분이 아쉽기도 하지만, 상반되는 무거움 안에서 부드러움을 구현하는 측면에 더욱 점수를 주고 싶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모래
    보수동쿨러
    구슬한
    보수동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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