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7-2] 가호 「Right Now」

가호 『Firework』
5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1
장르 알앤비
레이블 플라네타리움레코드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음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다가 가성을 터트리는 방식이 견실하다. 알앤비로 시작해서 점점 팝으로 가는 모양새를 취하지만 구태의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후반부의 몰아치는 사운드 또한 팝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나 그 또한 알앤비로 수렴하는 대목이 존재한다. 팝과 알앤비가 각각 잃어선 안될 것을 최소한의 균형감으로 솜씨 있게 다룬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두 장르에 어정쩡하게 걸치지 않고 나름의 평형을 이룬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

 

[김성환] 데뷔 싱글 「있어줘」(2018)를 시작으로 드라마 OST와 자신의 음반들로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알려온 싱어송라이터 가호의 첫 정규작 『Fireworks』의 타이틀곡. 앨범은 대중적인 팝·알앤비의 스케일을 기본적으로 깔고서 그 위에 곡마다 록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얹어 한 편의 웰 메이드 팝 음반을 완성해냈다. 어떤 면에서는 ‘안무를 대동하지 않는 보컬 중심의 컨템포러리 K-POP’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대중적인 완성도가 잘 갖춰졌다. 특히 이 곡의 경우는 남성 팝 보컬들의 곡에서는 근래에 드물게 한 편의 ‘블록버스터형 팝 발라드’의 구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도입부부터 차근차근 보컬로 감정을 고조시킨 후, 코러스 보컬과 스트링 샘플의 활용으로 후렴에서 긴장감을 더 키우며, 후반부에서 묵직한 소리의 벽을 만드는 구성의 스케일이 매우 크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가능한 것은 가호의 보컬이 갖는 드라마틱한 안정감 덕분이 아닌가 싶은데,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는 걸 넘어서 곡에 대한 장악력이 좋다. 알앤비 보컬이라는 초기의 고정관념을 넘어서 이젠 확실히 컨템포러리 팝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성장에 더해 대형 팝 보컬로의 진화를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

 

[유성은] 장르는 다르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윤종신의 「너에게 간다」(2005)가 생각이 났다. 「Right Now」는 갑갑한 현실을 먼저 제시한 후, 자신을 제약하는 공허함으로 가득찬 이 곳을 벗어나 당장 떠나버리자는 주제에 맞춘 긴장감의 빌드업이 특징적이다. 이는 화자가 헉헉 거리며 뛰어가는 「너에게 간다」에서의 편곡적 방향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반부의 스트링과 거대한 코러스의 융합으로 짜릿한 대곡화에 성공하며, Image Dragons의 히트곡들에서 비슷하게 접할 수 있는 폭발력을 잘 구성해냈다. 《이태원클라쓰》(2020)의 OST로 삽입된 히트곡 「시작」과 비슷한 세계관을 잘 유지하여, 기존의 팬들에게 익숙한 기시감과 쾌감의 확장을 동시에 선사해 주는 곡이다. ★★★

 

[조일동] 오버더빙으로 코러스 파트를 채우고 있는 가성의 구성이 1980년대 유럽에서 솟아올랐던 댄서블한 신스팝 계열의 음악이 떠올랐다. 익숙한 모습인 거 같지만 프로그래밍 된 리듬과 붙으면서 이 작은 효과가 신선하면서도 훅을 살려냈다. 차근히 비트를 이끄는 베이스 연주와 가성의 코러스와 교대하는 기타 연주도 매력적이다. 다만 가성 코러스가 주는 폭발적인 매력이 남용되면서 노래 후반으로 갈수록 신선미가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아끼고 폭발적으로 치고 빠지는 운용의 미가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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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Right Now
    가호
    가호, 카테리나, 오너, 지상
    오너, 가호, 지상, 마비,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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