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운] 음반명 『New Century Masterpiece Cinema』에도 부합하는 타이틀 격의 곡.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는 현재 분위기에 걸맞게 극장 방문으로의 설렘과 고조하는 에너지를 연달아 발산하는 곡이다. 음반 소개글에서는 당장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생동감보단 우리 세대 이전의 어떤 향수나 옛 감정을 회고하는 노래라고 설명한다. 듣는 입장에서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오래된 눅눅함보단 그 자체로 역동감이 느껴졌다. 요약하자면 'Show Must Go On'이랄까. 잠시라도 긍정을 품고. ★★★

[조일동] 큰 틀을 그리는 기타 리프의 스케치 사이로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보컬과 세밀한 디테일을 채우는 베이스와 드럼 사이의 조화가 좋다. 버스에서 베이스가 보컬이 폭발할 준비를 돕는다면 내지르는 대목에서 심벌과 하이햇의 쇳소리가 리프의 호쾌함과 만나며 터져나온다. 쾌감 가득한 연주 속에서 록밴드 너드커넥션의 음악적 센스를 확인할 수 있다. ★★★☆

[차유정] '무비스타'라는 단어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James Dean 사망 직전까지 헐리우드를 떠돌던 유령과 같은 존재였다. 많은 사람들이 무비스타에 대한 전설을 만들어냈으며, 그에 비견하는 고독의 역사 또한 조명하곤 했다. 하지만 너드커넥션은 그 두가지 세계에 속하지 못한 외로움을 아웃사이더 적인 시선에서 담아내려고 애쓴 것 같다. 헐리우드의 전성기는 상업 안에서의 예술이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분열적인 고민에 직면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 곡은 그런 분열적인 시선으로 '헐리우드'라는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언어를 잠시 잊어버린 사람의 스케일이 크지만 공허한 외침처럼 들린다. 찾고 싶으나 찾을 수 없는 의지의 한때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걸 느끼는 순간, 원래 너드커넥션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좀더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