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5-3] 브레이브걸스 「치맛바람」

브레이브걸스 (Brave Girls) 『Summer Queen』
73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6
Volume EP
장르
레이블 브레이브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21년 벽두를 장식한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신드롬’은 K-Pop 여태껏 걸그룹 씬에서 일어난 역주행 사건들 가운데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명 작곡가 휘하의 팀 치고는 긴 무명(?)의 시기 속에서 해체를 고민했던 한 그룹에게 스타덤과 존재가치를 재부여해준 「Rollin’」(2017)과 「운전만해」(2020)의 히트는 후속곡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이들이 제시한 것은 바로 '섬머송' 전쟁을 선점할 신곡의 선택과 컴백 일정이었다. 일단 새 EP 『Summer Queen』(2021)의 사운드는 80년대 신스팝·시티팝 리바이벌부터 90년대 뉴잭스윙, 그리고 2000년대식 여섬머 K-Pop 까지 드라이브용 댄스팝의 종합 선물세트다. 특히, 「치맛바람」은 중심 트랙으로서 복고적 신시사이저 음색들과 현대적 EDM 비트 드롭의 배합이 적절하여, 생각 이상으로 넓은 세대가 편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그리고 작곡자 용감한형제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사운드 샘플들이 곳곳에 잘 배치된 것도 (그의 과거 작품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나름 감상의 재미를 배가한다. 씨스타가 떠난 ‘섬머퀸’의 자리에 이제야 딱 알맞은 후계자가 탄생한 듯한, 굳이 완벽한 A급이 아니더라도 세련되고 기초 탄탄한 멋진 B급 영화처럼 다가와 더 매력있게 다가오는 트랙이다. ★★★☆

 

[박병운] 그래. 문제의 싱글 「Rollin’」의 뮤직비디오 역시 무대가 해안이었다. 그렇게 이 그룹은 수년간 주변을 맴돌던 곡을 역주행 신화의 반열에 올렸고, '한동안 용감하지 못했던' 사장의 화력에 힘입어, 뭔가 귀에 걸린 입꼬리를 감추지 못한 채 환한 신작을 냈다. 시즌 분위기에 걸맞은 트로피컬 사운드 역시 달라진 사정을 짐작하게 한다. 무엇보다 밝다. 모임 여행 제한이 완화되는 근간의 무드처럼. ★★★

 

[열심히] 「Rollin’」과 「운전만해」의 기록적인 히트 바로 뒤의 타이틀곡이라는 점에서, 두 곡의 정서나 사운드 스타일의 영향을 부정하기 어려운 곡이기도 합니다. 딱히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 말이죠. 메인보컬의 찌르는 고음부를 무기로 분명한 상승곡선에 기반한 댄서블 무드를 추구했던 「Rollin’」과 비교해, 곡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악상과 코드에 보다 집중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곡입니다. 물론 트로피컬 하우스라는 장르 특징에 충실한 신스 운용이나 속도감 있는 비트메이킹이라는 근간은 분명하게 가져간다는 점에서는 「Rollin’」의 성공 공식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잘 반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음악으로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안정적으로 히트 공식들을 연장해가는, 연륜 있는 프로듀서의 괜찮은 다음 수 같은 곡입니다. (이와 별도로 포스트 프로듀싱 전반에 있어서는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레트로함이 군데군데 있는데, 이게 컨셉인지 취향의 한계인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

 

[유성은] 오프닝의 신나는 브라스 연주와 곡의 진행이 수년 전의 씨스타를 떠오르게 한다. 트로피컬 하우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레게보다는 4/4박 일렉트로 하우스의 원형에 가까운 리듬이다. 이런 복고풍의 '원시적' 사운드의 전개와 더불어, 높은 음역대에 후렴을 배치하여 폭발력을 노렸다. 곡의 열쇠가 되는 하향적 멜로디가 가진 매력이 '높은 한 음'이 단순 반복되는 쾌감을 선사하던 공전의 히트곡 「Rollin’」에 비해 약한 것이 약간의 흠이다. 하지만 '메보좌' 민영을 비롯한 네 멤버들이 선보이는 저마다 보컬색이 지닌 독특함과 표현력이 무척 훌륭하다 보니, 제작자의 의도나 레코딩 버전의 보컬보다 훨씬 다채로운 매력과 자신감을 무대 위에서 느낄수 있다. 개인적으론 이 곡보다 단순한 얼개의 수록곡 「Pool Party」의 직관성이 프로듀서 용감한형제팀이나 브레이브걸스에 더 어울리는것 같다. 「Rollin’」이나 「운전만해」(2020)의 어마어마한 역주행을 조금 더 즐겨도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새로운 곡을 작업해서 컴백한 성의와 노력이 빛난다. 차세대 썸머퀸이라 부를 수 있는 엄청난 곡은 아니지만. ★★☆

 

[차유정] 용감한형제표 썸머송 이라고 하면 트로피컬 사운드 위에 뿌려진 살짝 매운 후추맛 이라는 생각이든다 일례로 씨스타의 히트곡들이 그렇다, 그렇다면 브레이브 걸스는 어떨까? 기적의 역주행과 격정 서사의 아이콘이 말해주는 순하고 착하고 품위있는 아이돌의 이미지에 트로피컬 사운드를 입힌듯한 모습이다. 우아하고 품위있지만 슬픔이 묻어났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 싱글에서는 그런 약간의 사색의 흔적이 지워진 것이 조금은 아쉽다. 밝고 시원한 사운드도 좋지만 쉼없이 떠들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있는 발랄함'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치맛바람
    용감한형제, 차쿤
    용감한형제, 차쿤, 레드쿠키
    레드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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