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온갖 우주적인 구성의 K-Pop 댄스곡이 난립하는 2021년에 나온 곡으로서는 그 전개가 다소 순진한 감이 있습니다. 가벼운 터치의 짧은 기타 리프를 반복적으로 깔아두고 대여섯 개의 패턴을 나열하듯이 진행되는 첫 번째 버스까지의 집중력이 특히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파트들이 나열되다가 "bye bye bye"로 소위 ‘꺾는’ 부분에서 약간의 드랍감과 함께 의외성이 있을 뿐, 단조로운 기본 리듬 위로 이어지는 나머지 파트는 전반적으로 무난무난한 정도에서만 마무리됩니다. 조금 촌스러운 코드와 멜로디의 후렴구 정도가 여러번 반복하다해서 기억에 남긴 하지만, 학습효과 이상을 기약할 정도의 훅이 있는 건 또 아닙니다. 이래저래 프로그램 만큼이나 기구한 우승자와 그 팀이긴 한데, 조금은 더 강한 인상과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위한 프로듀싱팀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

[유성은] 비운의 아이돌 엑스원의 주축 김요한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으로, 6인조 데뷔 이후 짧은 간격으로 곡을 발표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Bye Bye Bye」는 세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라비앙로즈」(2018), 「환상동화」(2020) 등 아이즈원의 대표곡을 작업한 작곡팀 모스픽이 만들었다. 일렉트로닉한 악기를 고급스럽게 나열하면서 멜로디의 기승전결를 잊지 않는 모스픽의 장점을 잘 살렸다. 위아이의 앞의 두 타이틀 곡보다 상대적으로 심플하게 구성했으며, 기타로 연주한 주선율을 반복하며 볼륨을 늘리고, 심플하면서도 시원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끈적한 팔세토 창법의 후렴구를 집어넣어 그룹이 바라는 정체성인 '청량섹시'를 정조준한다. 멤버들의 보컬의 표현력이나 랩의 완성도가 상당하고, 자유를 구속하는 모든 억압과 압제로 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곡의 컨셉이 여름에 잘 어울린다. 차세대 남자 아이돌로서 그룹의 컨셉을 청량섹시에 두고,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릴수 있도록 잘 어울리는 곡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중요한 단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