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5-4] 버벌진트 「공인 (feat. 스윙스, 한요한)」

버벌진트 (Verbal Jint) 『변곡점』
1,09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7
장르 힙합
레이블 아더사이드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그 사건 이전까지의 버벌진트만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유독 거칠고 투박해진 만듦새나 덜컥거리는 전개 방식이 주는 불온함이 낯설만한 그런 곡입니다. 실제로 곡을 빌드업하거나 전환하는 부분에 스킷마냥 추임새를 넣거나, 굳이 문재인 김종인을 운운하는 등 의도적으로 연출된 위악이 곡에 가득합니다. 공인 타령에 대한 본인의 부정적인 감정과 공격성을 곡의 전개나 만듦새에까지 투영하는, 꽤 도발적인 시도라면 시도겠지요. 근데 사실 그 사건 이후에도 (대중의 주목도는 확 떨어졌지만) 버벌진트는 끊김없이 꽤 공격적으로 싱글들을 발표했고, 그 곡들은 감정기복마냥 들쭉날쭉하면서도 자기의 감정과 순간에 꽤 솔직해지는 방향으로 나가긴 했습니다. 왕년의 랩스타가 주는 '잘 짜인 랩가요'의 길은 멀어졌지만, 어쨌든 저 상황에 있는 래퍼이기에 나올 수 있는 독특한 결과와 과정이었죠. 결과적으로 버벌진트의 음악을 어느 시점까지 팔로우 했느냐에 따라 이 낯설음에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곡입니다. 마냥 과거랑 엮어서 평가절하 하거나, 위악 자체의 헐렁함에 삐딱해지기에는, 목소리 톤까지 헐렁하게 바꿔가며 쪼아대는 버벌진트의 파트와, 곡의 대미를 특유의 타이트하면서 힘 있는 래핑을 잘 닫는 스윙스의 콤비네이션이 참 멋드러져서 개인적으로는 꽤 애매한 곡이었습니다. ★★★☆

 

[정병욱] 그것이 때늦은 번복이었든 면피성 자백이었든 버벌진트는 적어도 자신의 잘못을 늘 정면으로 마주하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려 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인다. 단지 작품을 통해 소회를 언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4의 벽 너머로 직접 청자 혹은 대중과 대화를 시도하는 방식 역시 그답다. 이 노래에서는 ‘음주운전’이라는 과오를 직접 끄집어내거나 논쟁적인 주제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릴 스윙스를 소환함으로써 문제의식을 더욱더 날카롭게 다듬는다. 특히 직전 트랙 「흑화의 뜻 (feat. 릴보이)」을 기점으로 반복되는 변명이나 반성, 메시지에 함몰되지 않고, 특유의 라임 주조와 블랙 유머 감각을 활용해 가사의 어두운 면모를 듣는 재미로 받아넘김으로써 후반부 트랙까지 이어지는 탄력과 추진력을 유지한다. 본작의 아이디어뿐이었다면, 특이점 정도로 그쳤을지 모르지만, 앨범 전후 트랙의 서사와 더불어 절묘한 위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한다. 삽시간 변화하는 트렌드와 이에 조금만 뒤처져도 퇴물 취급을 받는 분위기 탓에 ‘리스펙’(respect)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면서도 실제로는 그 의미가 무용한 국내 힙합신에 모처럼 그 말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 나온 것 아닐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공인 (feat. 스윙스, 한요한)
    버벌진트, 스윙스
    버벌진트
    버벌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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