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0-1] 구름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구름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79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1
장르 알앤비
레이블 블루바이닐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구름의 능력은 백예린의 음반들에서 제대로 조명되긴 했지만, 꽤 다양한 이력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왔다. 2011년 바이바이배드맨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치즈의 멤버 겸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백예린과 함께 밴드 벌룬티어스의 활동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솔로 뮤지션으로 4장의 싱글을 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그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 볼 확실한 기준점은 이번에 발표한 동명의 정규 앨범인 셈이다. 앨범의 사운드를 처음 접하면 그가 근래에 백예린의 앨범들 속에서 보여준 음악적 특징들이 고스란히 드러남을 파악할 수 있다. 90년대 이후의 트렌디한 알앤비/소울의 악곡 지향을 바탕으로 앰비언트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절히 섞는 그의 스타일이 큰 변화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은 그래도 나름의 파격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역시 초반부의 멜로디 라인은 백예린의 앨범에서 들어본 느낌의 반복이나, 그가 처음 속했던 레이블의 수장 라디의 감성을 계승한 것 같은 여린 보컬이 잔잔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간주 파트에서 강렬한 충격을 전하는 심벌과 드럼 사운드의 난장은 보컬 대신 곡에서의 감정의 폭발을 확실히 대신해준다. 만화의 방식으로 비유하자면 내성적인 소년 주인공의 뒤에서 무서운 악마가 제2의 자아로 튀어나와 활개치는 느낌이라고 할까? 곡의 텍스트가 전하는 이별 후의 심리적 불안을 소리로 완벽하게 대변한다. 아직은 자신이 쌓아온 틀 안에 있긴 하지만,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가 매우 돋보이는 트랙이다. ★★★☆

 

[유성은] 첫 부분부터 한발 물러나서, 리듬 악기 없이 건반 위 공간감이 강조된 보컬의 녹음상태가 신경이 쓰인다. 구름은 알앤비에 기반을 둔 소울풀한 보컬이지만, 특히나 정제된 이 곡의 담백한 표현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러다 1절이 끝나고, 또 2절이 끝나면 심벌과 악기들이 잔잔하던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듯 우르르 쾅쾅, 과장된 파문을 일으킨다. 듣다 보면 를의 『ㅁ』(2012) 같은 실험적인 곡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실험적인 편곡의 의도는 마치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읊조림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얘기하는듯 하다. 백예린의 파트너로 쌓아온 구름의 공력은 좋은 멜로디와 참신한 편곡을 통해 진부하지 않은 대중적인 곡을 완성시키는데 잘 활용되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구름
    구름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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