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3-4] 올라쏘울 「Back To Back」

올라쏘울 (Ola Soul) 『Back To Back』
92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6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올라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사랑과 평화, 그리고 손무현 이태윤, 장혁과 함께했던 프로젝트 밴드 마스터포에서 활약했던 조범진, 그리고 버클리 음대 졸업 후 여러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시작으로 데뷔 앨범 『Soul Soul Soul』(2008)을 통해 60~70년대식 소울 사운드를 지향했던 김신일의 조합으로 완성된 일렉트릭 훵크/소울 듀오의 데뷔곡. 사실 두 사람의 음악적 지향점과 특징이 결합하면서 음악적으로 도달한 중간 지점은 Earth, Wind & Fire가 주름잡던 시절보다는 좀 더 모던하다. 1980년대 초반의 퓨전 재즈 씬을 수놓은 훵키한 트랙들의 매끈함과 동시대 흑인음악 씬의 일렉트로 훵크의 장점을 결합한 사운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김신일의 보컬은 솔로 음반에서도 이미 충분히 드러났지만 당대 흑인, 또는 블루 아이드 소울 보컬들이 구사하던 매끈한 가성을 매우 능숙하게 활용한다. 거기에 조범진의 깔끔하면서도 훵키한 스트로크가 가세하는 순간, 때 우리는 진짜 7080시대의 훵키 그루브 속으로 자연스레 빠져든다. 한 곡만으로는 아쉬워서 다음 작품의 발표를 빨리 해주길 바라게 만드는 트랙. ★★★★

 

[박병운] Johnnie Taylor의 LP를 들고 거리를 누비는 김신일의 발걸음은 리듬감에 실리고 그는 도심 안에서 홀로 훵키한 소울 넘버의 전도사가 된다. 공식 뮤직비디오 이야기다. 이 유튜브 비디오엔 이 곡의 영문 가사에 바탕을 둔 한글 번역 내용도 하단에 정보가 노출되는데, 그가 추구해 온 장르에 대한 진지함과 태도에 대한 설파가 기분 나쁘지 않게 담겨있다. 그게 제법 계도성과 교조적이라 올라쏘울이 ‘퓨처’라는 수식어까지 달린 작금의 흑인 음악 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고자 하는 본류에 대한 추구가 진하게 유추된다. (어떻게 듣기엔 김신일과 표절 시비가 붙었던 한 음악인과의 시비에 대한 화답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들은 현대의 화법에 들어맞고자 하여 브라스 등을 전자음으로 대체해 연출했다 하지만, 진하고 후틋하게 뿜어나와 와닿을 진짜 브라스의 음색이 이 싱글에 배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의 후반부를 도맡은 것은 곳곳에서 맛깔스러움을 넣었던 조범진의 기타다. 조용히 반향을 노리는 듀오의 탄생. ★★★

 

[정병욱] 사랑과평화, 마스터포 등을 거친 기타리스트 조범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곡, 프로듀싱을 해왔지만 『Soul Soul Soul』로 솔로 앨범 만큼은 노골적 본심을 드러낸 미국 유학파 김신일 등 밴드 멤버의 이력만으로도 팀의 지향성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소울 음악에 인사를 건네는 ‘올라쏘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굳이 음악을 듣지 않아도 예상은 확신이 된다. 그런데 그에 더해 만일 음악까지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댄서블한 베이스 라인과 당김음 강세의 훵키한 기타 스트로크가 무드를 이끌고, Motown과 Stax를 뿌리로 언급하는 가사가 결국 이 노래의 전부나 다름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전자음으로 대체했다.”는 리듬이나 “샘플링으로 시도했다.”는 브라스 파트는 사실 그럴싸한 위선일 뿐 「Back To Back」은 ‘지금’과의 소통이 별 의미가 없는 그저 노골적인 과거지향의 소울이자 훵크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싫지는 않다. 우리는 이미 수백 년 역사의 고전음악 역시 반복하여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Back To Back」은 이 노래가 소울이든 알앤비든 혹여 오늘날 그것들을 대체하는 힙합이든 상관없는 완벽한 ‘즐김’의 정서가 곡과 퍼포먼스 모두에 집약되어 있다. 주 멜로디를 담당한 김신일의 보컬은 독특한 매력과 동시에 Cee Lo Green의 흥취와 익살, Prince의 팔세토 창법이 순간마다 비치며 곡에 어울리는 일체감과 몰입감을 부여하고, 가벼우면서도 무르익은 기타 톤과 완벽한 화성으로 코러스에 생기를 더하는 조범진의 존재감은 올라쏘울이 왜 밴드인지를 되새기게 한다. 장르에 따라 텍스트와 해석은 다르기 마련이며, 이 노래의 과학은 곧 그것을 즐기는 실천으로 정의된다. 20세기 영미 대중음악의 굵직한 뿌리 중 '흥'이라는 영혼을 집약하여 재현하는 올라쏘울의 동어반복이 마땅히 즐거울 수 있는 까닭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ack To Back
    올라소울
    올라소울
    올라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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